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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시대…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서

 

 

 

새 학기가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어김없이 ‘개학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직장인들의 ‘월요병’처럼 아이들의 감정과 심리를 좌지우지 하는 개학 증후군은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개학 증후군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극도의 두려움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새 학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 보면 대인 관계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또래 문화에 녹아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소위 ‘인싸’가 되기 위해서 ‘나’ 보다는 ‘남’에게 초점을 맞추곤 하는 것이다.

‘나, 오늘부터 그냥 잭’은 아이들이 ‘인싸’와 ‘아싸’ 두 부류로 나뉘는 요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사는 일은 어떤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섯 번째 이삿날 잭의 엄마는 ‘이번만큼은 다르다’며 희망 가득한 손놀림으로 이삿짐을 풀지만, 잭은 ‘이번에도 다를 리 없다’는 것을 안다.

2년 전에 부모님이 이혼한 뒤, 잭은 밥 먹듯 이사를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교를 옮겨 다니게 된 잭은 누구와 관계를 맺는 일 자체가 어색하고 힘든 상황이 되어, 남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셜록 코드’로 정글 같은 새 학교에서의 생존 전략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잭의 계획은 타일러를 만나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타일러는 잭과 달리 늘 자신만만하고 누구에게든 솔직하고 거침없이 속내를 내보이는 아이이지만,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기가 만든 온갖 발명품을 늘어놓으며 소란을 떨거나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 수업 시간을 시장통으로 만들어도 모두가 웃곤 한다.

그중 잭 역시도 웃으며 타일러에게 자석처럼 이끌려 셜록 코드도 잊은 채 마음을 열어 가지만,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려는 듯 하는 엄마의 전화를 우연히 듣게 된다.

또 전학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잭의 마음속은 태풍에 할퀴어지는 듯 상처와 후회로 뒤덮이게 된다.

이후 잭의 심리 변화가 폭풍같이 이어진다.

저자는 ‘개성’보다는 ‘보편성’을 추구하며 나를 상대에게 맞추기만 했던 주인공 잭이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친구 타일러를 만나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변화 속에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의 중요성과 의미를 담아내며, 결국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피해 왔던 과거를 마주하고 한 발 나아갈 용기를 친구로부터 얻는 모습을 통해 10대들의 세계를 차지하는 커다란 키워드인 ‘우정’과 ‘자아’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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