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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500인 원탁회의, 겉모습만 번지르

인당 20만원 회의 260여명 참가
김포시의회 의원 전원 불참
“보여주기식 행정에 예산낭비
자발적 참여 아닌 인원 동원”
市 “활발한 소통… 기대 이상”

김포시 정하영 시장이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내건 500인 원탁회의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 추진을 반영키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최근 개최했으나 참석자가 절반에 그치는 등 ‘속 빈 강정’ 토론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실시한 원탁회의는 민주당 소속 정하영 시장을 비롯해 김두관 의원, 채신덕·이기형 경기도의원, 김철환 시민원탁회의 추진위원장(도의원)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원탁회의에 앞서 김포시의회 등이 ‘결과가 담보되지 않은 사업, 보여주기식 행정에 9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로 이어질 게 뻔하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이 사업을 강행해 결국 김포시의회 의원 전원이 불참했으며 참석한 시민들도 절반에 그쳤다.

특히 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테이블별 퍼실리테이터, 참관인 및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일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무선단말기로 두 차례 실시한 투표 결과에서 참여 인원수는 230명~260명 정도였다.

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6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참가자 582명을 모집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다는 지적과 함께 원탁회의 참가 신청자 상당수가 자발적 참가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김포시의회 한 시의원은 “이장 회의 등의 자리에서 참가 신청서를 작성토록 권유한 사례 등이 있고 다시말해 자발적 참여가 아니고 인원 동원을 의미 하는 것 아니겠냐”며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원탁회의 당초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탁회의에 참석했던 한 시민 역시 “50개의 테이블 10명 자리에 참석자가 절반이었고 즉석투표율 공개를 보니 260명 정도 왔다”며 “시민의 소리 듣겠다고 1인당 20만 원을 넘게 들여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참 쓸 데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관계자 등을 빼면 순수한 시민 참석자 수는 260명 정도지만 모든 것을 예산낭비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끝이 없다”며 “참석자들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는 다른 형태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해 12월 시의원들의 반대를 무릎 쓰며 ‘시민원탁회의’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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