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중순 제4대 의왕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에 홍석호 전 의왕시행정안전국장이 취임했다. 40여 년의 공직 생활에서 뛰어난 업무추진과 친화력으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 온 홍 소장은 그동안 희망복지과장, 의회 사무과장, 행정안전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복지사 1급을 취득하는 등 사회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자원봉사는 현장중심, 활동중심의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시민성 회복활동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인생 2막을 사회복지사로서 자원봉사 현장에서 의왕 지역 곳곳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현장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자원 봉사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제4대 홍석호 신임 소장을 만나 앞으로 의왕시자원봉사센터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공직퇴임하고 계속해서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시흥군에서부터 지금의 의왕시가 있기까지 38년을 공무원으로만 일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공직이 평소 동경해 온 자원봉사기관이라서 명예롭고, 시민들에게 봉사를 하면서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더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1년 365일 하루도 쉼 없이 생활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는 학교, 경찰서, 소방서 외 많은 유관기관과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수많은 사회단체와 봉사동아리 활동가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또 5만여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의왕시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체계화하고 활성화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야 힌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자원봉사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 센터 운영계획은.

자원봉사는 인류에서 최고의 사회적 가치이며 현장중심, 활동중심의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시민성 회복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 함께, 더 가치 있게, 감동의 봉사실현’을 센터의 핵심가치로 정했다.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노력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공부를 할 때, 아니면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할 때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큼 잘할 수 없다. 그리고 지속성, 자발성도 없다.

자원봉사의 손길은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가야 한다. 이때문에 학생, 청소년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하고, 지금의 봉사자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재충전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지속가능하고 자발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에 임하는 자세와 인격적 관리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서 수준 높은 자원봉사가 정착되도록 자원봉사 대학을 개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오늘날 자원봉사의 의미는 돌봄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이렇게 확대된 의미로 자원봉사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불편한 부분, 불합리한 부분, 부조화 부분, 정부나 행정의 개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분야 등의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을 성취해 가는 수양이자 수련이라 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의왕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의 자원봉사조직과 수요처 시설들의 허브역할을 함으로써 자원봉사자들이 적재적소에 알맞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하는 등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들이 사람중심, 현장중심의 더 보람 있고, 더 가치 있게 시민들의 삶에 우선이 되도록 자리매김 하는 역할을 다하겠다.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이 안되고 있다. 대책은.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자원봉사 영역에 생소하고 무관심하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작은 기관이기도 하다.

이에 의왕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나 축제에 자원봉사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과 함께했고, 방학 때면 학기 중 진행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청소년들이 의왕에서 진정한 자원봉사의 가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 지역의 다양한 민간 조직들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자원봉사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사회적 지지와 인정뿐 아니라 공공의 시설혜택 등 인정제도를 개발하고 제공하도록 다방면에서 내용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센터가 고천동에 위치해 내손동 등 다른 지역주민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진다. 해소 방안은.

이같은 지리적 여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손2동주민복지센터에 V-station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평일 오전·오후로 상담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시스템 가입 및 프로그램 안내를 돕고 있으며, 여름-겨울방학에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학에는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협의하여 동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홈페이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쉽도록 개선하고, 온라인 기본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해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교육과 참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원봉사문화 확산과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인 자원봉사 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활동을 위한 제도를 다양화 하여 의왕시민 누구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족봉사단과 기업봉사단을 육성하고, 참여율을 견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겠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견인하기 위해 일정기간 체계적 봉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대학 강좌를 개설하고, 봉사사업 공모를 통해 우수 프로그램 지원과 아파트단위 마을봉사단을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봉사단체, 봉사동아리 대표들과의 소통을 정례화 하는 한편, 장기간 우수봉사자들의 재충전 쉼표day, 힐링 문화탐방을 비롯한 신규봉사단체 동아리들과 전문봉사단 등에 대한 자원봉사 동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사업들도 확대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먼저 하루도 쉼 없이 현장에서 봉사하는 의왕시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자원봉사는 어렵지 않다. 두렵지도 않다. 친구와 이웃과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고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원봉사는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만의 일방통행이 아니다. 봉사하는 사람이 더 보람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양방향의 긍정에너지를 나누는 것이다.

또한 자원봉사는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의무감 책임감 같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면 롱런하지 못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쉽게 신청할 수 있고 전화 상담을 통하여 자원봉사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참여가 어렵지 않지만 그 첫 한걸음을 내딛기 힘들어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활동하면 넉넉하고 여유 있는 삶이 있을 것이다. /의왕=이상범기자 l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