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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도내 물가지수 사실상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사상 첫 0.0%… 8개월째 1% 아래
디플레 조짐… 농축수산물·국제유가 하락 영향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8월 대비 0.0%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8개월째 0%대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대비 0.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인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소수점 세자리 수까지 따지면 이같은 변동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2018년 8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6이었고 지난달 지수는 104.97로 오히려 0.01%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대 물가상승률을 8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가장 길다.

농축수산물값이 지난해 8월보다 6.9%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 기여도는 -0.5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농산물값이 지난해 9~11월 각각 8.6~8.7% 폭등한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농축수산물값 하락 여파로 도내 신선식품지수도 14.1%, 생활물가지수는 0.4% 각각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고 1년 전보다 0.4% 떨어졌다. 공업제품 중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7.8%, 5% 하락했다. 석유류 기여도는 농축수산물 다음으로 높은 -0.33%포인트였다. 집세(-0.04%포인트)도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처럼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라는 전례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디플레이션은 단순 저물가가 아니라 ‘경기 침체와 맞물린’ 전체적인 물가 상승 둔화를 뜻한다.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 소비·투자 위축, 물가 하락 등의 현상이 악순환하게 된다.

하지만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류세 인하, 무상교육·복지가 영향을 끼쳤다”며 “상품과 서비스의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하락 상태인 디플레이션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사상 처음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이례적으로 논의를 공개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저물가는 수요 측 요인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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