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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원인모를 악취… 수원 망포동 일대 ‘불면의 밤’

자정 전후 쓰레기·분뇨 썩는 냄새 보름 넘게 이어져
수원시 지목 공장지역과 가까운 영통 주민들 못 느껴
주민들 고통 호소 “빨리 원인 찾아 해결해 달라”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서 늦은 밤 원인 불명의 악취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돼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수원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근인 망포역 일대의 상가와 이마트트레이더스 인근 주민들이 보름 넘게 밤마다 풍겨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면의 밤으로 내몰고 있는 이같은 악취는 특히 매일 밤 자정을 전후로 시작해 새벽시간까지 인근을 폭넓게 장악하면서 망포동은 물론 신동 일대까지 수만명의 주민들이 ‘악취와의 전쟁’을 반복하면서 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뒤늦게 이같은 내용을 접한 수원시는 삼성전자 인근의 공장 일부가 대기오염배출 시설이라 환절기에 대기압이 내려가면서 공기의 흐름이 느려져 발생하는 일시적 상황으로 추정하고 있을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 지목한 공장 지역과 불과 300여m 떨어진 영통동 주민들은 악취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등의 공장 밀집지역과 1㎞ 이상 떨어진 망포동 주민들의 악취 호소가 계속돼 시의 분석이 빗나갔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이번 악취가 역겨운 쓰레기 냄새 또는 하수구, 분뇨 썩는 냄새 등을 동반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인근에 대한 대대적인 원인 분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망포동의 A아파트 주민 B(49)씨는 “매일 밤 12시 전후로 오물썩은 냄새가 올라와 창문 닫기에 급급하다. 빨리 원인을 찾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10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한 C아파트의 한 주민도 “저녁 바람이 선선해 창문을 열고 싶어도 밤마다 분뇨냄새가 나서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태장고 인근 아파트 주민 D(51)씨는 “10여년째 이곳에 살지만 악취가 난 적은 없다”며 “공장 대기오염 문제라면 이곳이 더 냄새가 심할텐데, 망포동 주민들이 악취를 하소연하는 것으로 봐서 공장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절기에는 심한 기압 차이로 유해물질이 지표면에 머물며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빠른 시일내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민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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