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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태풍… 과수 농가는 ‘벌벌’

일조량 저조 인한 품질저하·일부 농가 과수화상병 피해까지
태풍 소식에 낙과 우려… “한해 농사 망칠까 걱정이 태산”

때늦은 가을장마에 태풍 소식까지 예보되면서 ‘추석 특수’에 들떠 있던 도내 과수 재배 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막바지 햇볕이 필요한 시기에 계속되는 비로 색깔이 안 나오고 당도가 떨어지자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 설상가상 제13호 태풍 ‘링링’이 내습할 예정이어서 낙과 피해도 우려된다.

4일 도내 지자체와 과수 농가 등에 따르면 평소보다 3주 가까이 빠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도내 대표 과수품목인 배와 포도, 사과, 복숭아 등의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추석 제수품목인 ‘배’의 대표 산지로 자리잡은 안성과 평택, 이천 등의 농민들은 ‘추석’과 ‘비 예보’에 따라 지난주부터 상당량을 미리 수확했지만 상품성은 예년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부 농가는 업친데 덮친 격으로 과수화상병의 피해까지 입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하는 등의 피해까지 입어 시름이 깊어진 상태다.

또 다른 대표 과일인 ‘사과’도 이천, 여주와 포천, 연천, 가평 등의 과수 농가가 가을장마 등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수확을 코앞에 두고 낙과 피해를 경험한 용인, 이천 등의 복숭아 농가는 13호 대풍 ‘링링’의 북상 소식에 한숨만 쏟아내고 있다.

지난주 ‘포도축제’ 등을 열어 화성 등 일부 지역에서 그나마 상당량을 소비한 포도 농가도 일조량 저조 등에 따른 상품성 하락과 낙과 피해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성에서 포도와 배를 재배하는 고모씨는 “9월 초중순까지는 일조량이 많아야 과일 색깔이 올라오고 당도가 높아지는데 300㎜가 넘는 큰 비가 이번 주 내내 내린다고 해 잠이 안 온다”라며 “거봉 등 포도는 물기가 많아서 단맛이 덜 나고 열과(裂果·과일이 터지는 현상)도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다 자칫 태풍까지 겹쳐 한해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

용인시의 한 과수농장주인 이모씨는 “지난해 수확을 앞두고 덮친 태풍에 복숭아 낙과 피해로 수확을 포기하고 아예 밭을 갈아엎었다”며 “그나마 올해는 괜찮을까 했는데 과수에 치명적인 비와 태풍 소식에 또 접어야 하나 생각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과일농가에게 9월은 일년 수확을 판가름 짓는 중요한 시기인데, 올해 일조량이 적어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며 “특히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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