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경쟁력 키우기] 좋은 성격이야말로 가장 큰 능력이다
[멘탈경쟁력 키우기] 좋은 성격이야말로 가장 큰 능력이다
  • 경기신문
  • 승인 2019.09.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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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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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한국링컨연구원장
김재일
한국링컨연구원장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이 있다.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상 갖게 된 생각은 좋은 성격이야 말로 가장 큰 능력이라는 것이다. 사람 사는 공동체는 한 마디로 관계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이든 직장 밖 사회활동이든 좋은 성격의 소유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들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어디서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피스 메이커다.

반면 화나 짜증을 잘 내는 괴팍스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불화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다. 그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기 십상이다. 실제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성이 입사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학벌 같은 스펙보다도 동료, 선·후배와 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사에서 성공한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좋은 리더는 좋은 성품의 소유자다. 좋은 품성과 포용력으로 부하들의 실수를 감싸고 격려함으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그는 부하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뛰게 한다. 그것이야 말로 리더십의 요체 아니던가. 반면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인 리더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부하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다가 행여 야단 맞을까봐 위축되고, 수동적이 되기 쉽다. 그런 문화 속에서 조직이나 회사가 발전하기란 나무 위에서 생선을 구하는 격일 것이다.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서,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 ‘계산된 화’를 낼 필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화를 냈을 경우 승부에서 진다. 십중팔구 나중에 상대방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 정도로 끝나지 않고 엄청난 손실감수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감정통제와 관련해 좋은 사례가 있다. 일본 에도 시대 전설적인 두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 간 ‘간류지마의 결투’ 이야기다.

무사시는 노를 직접 깎아 만든 목검을 들고 약속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결투장에 나타난다. 사사키는 장검을 뽑으면서 칼집을 휙 내던진다. 이때 무사시는 “사사키 너는 졌다. 승자라면 어찌 칼집을 버리겠는가”라고 일갈한다. 상대를 기다리며 화가 나 있던 사사키는 무사시의 야유에 평상심을 잃고 만다. 이쯤 되면 결과는 뻔하다.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사사키는 무사시의 일격에 무너져 최후를 맞는다. 무사시는 전략상 늦게 나타나 상대방이 기다리다 진이 빠지고 짜증이 나도록 했고, 적시에 자존심을 긁어 감정을 격발시켰던 것이다. 무사시는 심리전에서 이기고 들어갔다.

화를 내면 판단이 흐려지고, 논리가 흐트러진다. 비즈니스나 토론에서 상대를 일부러 화나게 만들어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순간적으로 감정을 통제 못해 큰 손실을 입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내 생각은 누가 봐도 정당했겠으나 화가 난 상태에서 말하는 바람에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그 결과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나는 한동안 자괴감에 빠졌다. 그 일만 생각하면 온몸에 힘이 빠졌다. 일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감정 하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대한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스트레스 없는 삶, 완벽한 삶이 있을까? 단언컨대 없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이란 것은 없고,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고까지 말한다. 베스트셀러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가족의 행복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세릴 샌드버그는 ‘상실도 슬픔도 실의도 철저히 개인적인 감정이다’라고 했다.

감정은 우리의 본질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고, 그 느낌에 매몰되어 감정의 포로가 되어선 안 된다. 우리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는 사업이나 인간관계에서 어떤 상황, 속이 뒤집히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는다. 좋은 성품, 평화롭고 여일한 마음이야 말로 멘탈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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