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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적폐(積幣)

 

 

 

적폐(積幣)

                             /이두의

힘의 기울기가

어디인지 분명 아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지지 않을 꽃이었다

가진 것

만큼만 핀다는

꽃말만이 생생하다

끝까지 가겠다던

곁가지와 잎새들은

된서리에 쉬이 지고 태풍에 또 꺾이고

눈치껏

뺄 건 빼면서

잴 것은 재더니만

 

 

시인은 ‘시조시학’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영도 시조문학상, 한국문학발전포럼 시낭송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시조시인이다. 시작메모에서 하늘의 그물이 너무 크고 넓어서 걸려들지 않을 거란 그녀의 테블릿PC가 예리한 바람에 걸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배경은 돈이었다. 권력은 늘 돈이 있는 곳으로 기울고 가진 것만큼 힘이 되는 세상! 돈이 쌓이는 곳(積幣)은 오랫동안 쌓인 폐단(積弊)이 되었다. 끝까지 의리를 지켜 비밀을 유지하겠다던 재력가와 권세가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때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들이 있었으리. 그리하여 촛불은 망연자실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랬다, 시인의 본령을 삼아 반복되지 않는 삶의 질서도 세우고, 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배려와 나눔의 가치가 아니겠는가? 그 실천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의 밥 먹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시인이 되자./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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