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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만 가정의 달이 아니다

김태성 한국자유총연맹 과천시지부장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어버이와 자녀들이 한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회의 작은 집단이라 적혀 있다.
뜻풀이는 간단 명료하나 가정의 역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건전한 가정이야말로 국가를 떠 받히는 주춧돌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나서는 출발선상이자 동시에 일상생활의 피로를 털어 버릴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정은 최소 집단이라 해도 그 역할과 가치는 어느 구성원보다 높다.
TS 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 4월이 저만치 물러나더니 5월 가정의 달도 달력에서 밀려났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가정의 달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언론들의 주요 취재원이 되지만 여타 기념일이 대개 그러하듯 시기가 지나면 관심에서 점차 멀어진다.
그러나 가정의 달은 5월 한 달이 아니라 1년 365일이란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먼저 가정의 인적 구성요건인 지어미와 지아비, 자녀 등 개체 하나 하나는 모두 귀중한 존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자녀의 비중은 말 할 것도 없고 생판 모르는 남남이 결합된 부부간의 상호관계와 이들간에 이어지는 자식관계가 하나같이 바로 서야 올바른 사회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그 값어치는 논제가 될 수 없다.
예속과 종속 관계가 아닌 이들은 자신이 튼 보금자리에 존경과 신뢰, 사랑을 심어 싹을 틔워야 하고 어느 한쪽도 기울어짐 없이 수평선을 유지해야 한다.
현세의 가정해체현상은 이 공식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부부의 이혼율과 어른들의 가정폭력증가, 부모 자식간 재산을 둘러싼 송사,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패륜행위 등을 지상보도를 통해 접하는 우리는 슬픔을 넘어서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혹자는 IMF사태가 몰고 온 어려운 경제사정에 따른 여파라고 하나 그것이 한 요인은 될 수 있을지언정 전체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우리의 전통적인 윤리관 붕괴가 작금의 사태를 유발한 것이 아니냐는 성찰이 필요하다.
출세와 입시지향주의를 부모와 학교에서 보고 배운 이 땅의 자녀들을 완전한 인격체를 갖춘 사람이 되리란 기대와 희망은 애당초 무리다.
예전 우리네 부모는 그저 무탈하게 자라고 어느 곳에 몸을 담든 마룻대와 들보가 되라고 가르쳤다.
남을 때리기 보다 맞고 들어오라는 가르침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정신을 심어주었다.
배움이 짧아 유교사상이 무언지 몰라도 근본 바탕엔 사람의 도리를 일깨우는 엄한 목소리도 있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에 묻혀버린 지금 가정의 붕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올곧은 가정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가를 항시 염두에 두고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나은 사회는 이룩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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