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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김지찬, 3관왕 ‘작은거인’

타격·수비·도루상·올스타팀 선정
타율 0.528·2타점·11득점·10도루
이성열감독 “우리야구 절반 해줘”
“함께 힘내 준 동료들 덕분” 소감

김지찬(평택 라온고)의 양손에는 트로피가 한가득했다.

8일 저녁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시상식.

3위로 대회를 마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내야수 김지찬은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자주 호명됐다.

김지찬은 최우수 타격상, 최우수 수비상, 최다 도루상을 휩쓸었다. 공격·수비·주루 모두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개인상 트로피를 2개 이상 받은 선수는 김지찬 한명뿐이었다.

또한 김지찬은 한국 대표팀 20명 중에서 유일하게 대회 올스타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프로필상으로 키 170㎝인 김지찬은 또래들 어깨 위치에 설 정도로 왜소한 체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의 활약은 ‘작은 거인’과도 같았다.

김지찬은 조별리그 5경기, 슈퍼라운드 3경기, 3위 결정전까지 한국이 치른 9경기에서 모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남긴 성적은 타율 0.528(36타수 19안타) 2타점 11득점.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240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도루도 10개로 압도적인 1위다.

상대 팀 입장에선 김지찬만큼 까다로운 선수가 없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절묘한 코스로 기습번트를 시도하고, 누상에 나가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배터리의 혼을 빼놓는다.

호주와의 3위 결정에서 김지찬은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김지찬은 호시탐탐 2루를 노리며 상대 투수 견제 실책을 유도해 2루를 밟았고, 3루 도루 때는 포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들어왔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우리 야구의 절반을 (김)지찬이 혼자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대회 대표팀 최우수선수(MVP)로 주저 없이 김지찬을 꼽았다.

김지찬은 이번 대회에 남긴 성과에 대해 함께 힘을 내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대회 기간에 컨디션이 좋았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며 “친구들이 다 같이 화이팅했기에 함께 힘이 나서 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은사인 강봉수 라온고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배팅 연습할 때 저는 번트 연습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 번트를 신경 써서 연습하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많이 가르쳐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도 많이 배웠다. 많은 걸 얻은 대회”라고 자평했다.

지난달 26일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차 2라운드(전체 15번) 지명을 받은 김지찬은 “프로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또 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지찬에게 프로필 키가 아닌 실제 키를 물었다.

그는 “스카우트분들이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인) 김선빈(KIA 타이거즈) 선수가 저보다 조금 더 크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실제 키는 163∼164㎝”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작은 키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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