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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때문에 벌어진 갈등과 미래의 비전

전 세계의 욕망 집중되는‘석유’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 보여줘

 

 

 




석유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나 원료로서 쓸모가 있다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전 세계의 욕망이 집중되는 이해관계의 근원적 요소로서 현대사를 관통한다.

지난 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와 국제 정치의 양상, 9·11, 세계화, 이라크 전쟁, 금융 위기,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이란 제재 등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쟁과 테러,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의 원인은 석유였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이처럼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보여준다.

이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최강국 미국의 패권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석유 생산 및 유통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지정학적 중요성을 바꿔 놓았는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알게 된다.

또한 현대사에서 이해되지 않고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상식들을 엮어 주고 막연히 알고 있던 문제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준다.

특히 셰일 혁명으로 다시 한 번 세계정세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석유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석유 한 방울도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원 개발은 필수’라는 구호만 크게 들린다.

또 최근에는 석유의 자리를 신재생에너지가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주목받은 적이 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가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지만, 저자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지금이 석유의 시대라는 명백한 사실을 보지 못한다면 시대를 잘못 읽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여전히 석유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따라서 과거 석유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석유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당분간 석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산유국의 이익이 한국의 이익과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상황은 분명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석유의 역사를 잘 살핀다면 그 문제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을 분명 발견할 수 있다.

인류는, 그리고 한국은 이미 지금까지 석유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한 경험을 쌓아놓고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석유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착각해 이 경험을 등한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석유는 전 시대의 유물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명백한 트렌드이고, 최소 한 세대의 범위 안에서는 미래의 비전”이라고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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