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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감사하는 태도의 힘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석은 신라초기에 시작된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은 중추절, 가배, 한가위 등으로 불리어진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이른 봄부터 농사를 시작해 오곡이 풍성한 가을, 추수에 감사하는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추석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차례, 성묘를 지내며, 조상에게 예를 다하며 풍년을 기원했다. 강강술래, 소먹이놀이, 소싸움, 닭싸움, 거북놀이 등의 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요즘은 의례와 행사 등은 축소됐으나 귀성 풍습은 여전해 귀향하는 사람들로 교통 혼잡을 이룬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지내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님은 지내야 한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이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됩니까? 지내야 합니까?”라고 묻자, 지내지 말라 하셨다. 일관되지 않은 공자님 말씀에 왜 그렇게 답을 하냐고 묻자, 전자는 지내야한다는 마음이 강하고, 후자는 지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에 형식보다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태도다.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에도 명절증후군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명절에는 함께 일을 분담하며 자녀들에게 추석의 의미도 알려주면서 덕담도 나누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감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고리이며,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이 감사이다. 감사하는 태도의 힘은 행복한 삶을 위한 근간이다. 어쩌면 평범하고 사소한 그 모든 것에 감사할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여름 몽골 나담축제를 보았다. 나남축제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나남은 ‘놀이’, 경기’를 의미하며, 정식명칭은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뜻으로 전통씨름인 ‘부흐’와 말 타기 경주인 ‘모리니 우랄단’, 활쏘기인 ‘소르 하르와’가 있다. 특히 말타기 경주인 ‘모리니 우랄단’이 인상 깊었다. 22km의 거리를 달리는 경마는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고, 역동적이었다. 차들이 앞서오고 그 뒤를 달리는 기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보면서 꿈도 키우고 자연스럽게 전통을 배우고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남축제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통명절과 놀이와 풍습도 잘 전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세상이 변할수록 과거의 전통을 귀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자꾸 버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나 청소하는 일이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에 기분 좋게 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인다. 만약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일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키케로는 감사는 덕목 중의 최고이며, 모든 덕목의 부모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감사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며 건강하게 해주며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준다. 긍정의 심리학을 태동시킨 마틴 셀리그먼 박사는 긍정심리 증진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감사편지쓰기’라고 했다.

감사의 태도를 갖는 법은 일단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이며, 또 매일 감사한 일을 세 가지씩 적는 ‘감사일기’쓰기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온갖 사건으로 불편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넘쳐난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명절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감사의 마음을 서로 나누고 소소한 행복을 느껴봄이 어떨까? 칭찬에 인색한 사람일지라도 한가위 풍요함처럼 넉넉한 칭찬과 감사의 말을 아낌없이 던지며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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