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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급증 주범은 조개젓 …정부 "섭취 중단 권고"

올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되면서 정부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해 역학조사 결과 80.7%에 해당하는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또 조개젓 18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A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으로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중국산, 1개 제품은 국산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조개젓의 수입 및 생산량은 3만7천94㎏으로 이 가운데 3만1천764㎏이 소진됐고, 5천330㎏은 폐기됐다.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간염 환자 발생은 충청권 음식점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부산, 서울 등에서 발생한 A형간염 바이러스 유형이 모두 일치하는 점을 볼 때 수입산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질본측은 조개젓 오염 원인으로 생활폐수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목했다. 질본 관계자는 "조개는 바닷물을 빨아들이는데 생활폐수가 인근 바다로 흐르면서 그 시기에 일시적으로 오염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서도 해양오염이 (조개 오염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생조개 섭취를 A형 간염 발생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질본이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천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에서 잠복기 내 조개젓을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월 26일까지 신고된 A형간염 환자 1만2천835명의 가족 접촉자 중 2차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 334가구에서 2명 이상 환자가 발생해 가족 내 2차 감염률은 2.65%로 확인됐다.

이에 질본은 A형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 식약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터넷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를 통해 문제가 된 조개젓의 원산지, 상품명 등을 공개하고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오염된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유행의 인과성이 성립한다"며 "다만 집단 발생 후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천21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천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10∼15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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