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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발상의 전환,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

경기도가 2020년부터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버스정류소 무정차 통과 예방을 위해서다. 물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스마트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그냥 지나가려던 시내버스를 세울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결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깊은 고민에서 만들어진 정책으로 보여 놀랍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안심 승차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더욱 반갑다. 자신을 무시한채 지나간 것 같은 허탈함이나 박탈감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이 서비스는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이 자신의 존재를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다. 탑승객이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장치인 기존 ‘하차벨’과 반대로 적용된다. 승객은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타고 싶은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자동으로 다음 도착예정 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승차벨이 운전기사에게 승객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장난 알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류소 중심 반경 50m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또 정보가 전달되는 시간과 운전기사가 ‘승차벨 알림’을 파악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정류장 도착예정 ‘3분 전 버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승객과 운전기사 모두를 고려한 섬세한 보안 장치로 풀이된다. 대중교통은 안전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버스 무정차로 인한 신고체계도 강화한다니 다행이다. 경기버스정보 앱에 신설할 ‘무정차 간편신고’ 기능이 그것이다. 승차벨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 이 버튼을 누르면 ▲발생시간 ▲발생정류소 ▲노선번호 ▲차량번호 ▲신고자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수집된다. 무정차 단속이 자연스레 진행되는 구조다. 운전기사와 버스업체 관리자가 긴장해야할 대목이다. 도는 반응과 효과가 좋을 경우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버스와 네이버지도 등 민간 버스정보 앱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니 반갑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덧붙이면, 운전기사 교육과 여유있는 배차시간 등 꾸준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하드웨어(승차벨)의 발달과 함께 소프트웨어(기사·승객·회사)의 의식 수준 향상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은 노사민정협의회 등에 위탁해도 좋겠다.

‘승차벨’이 대중교통 이용자 특히, 교통 약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요정 ‘팅커벨’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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