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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로 그린 ‘일본의 역사왜곡’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등 일관되게 역사 문제를 다뤄 온 이준호 작가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SF와 판타지를 곁들여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커렉터’를 출간했다.

저자는 일본이 패망한 전범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죄악에 대한 참회는 고사하고 다시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해 혈안인 일련의 작태를 보며 역사의 가정을 강조한다.

이에 작품은 지난 1945년 8월 6일 ‘일본에 원폭이 없었다면, 그래서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작품에서 한반도는 일본 수뇌부가 만들어낸 역사 왜곡의 결과로, 2056년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인 상태이다.

그 왜곡은 타임머신이라는 도구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미래의 첨단무기를 1945년으로 보내 미군의 에놀라 게이를 파괴함으로써 원폭을 무화시킨 것이다.

이렇게 역사를 바꿈으로써 일본은 패망하지 않게 되고 한반도 역시 다시 식민지가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국인들은 ‘역사편찬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왜곡된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

그 방법은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역사를 제대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주인공 류타는 과학자인 엄마를 통해 임무를 부여받은 커렉터, 즉 왜곡된 역사를 바꾸는 교정자이다.

류타는 ‘고가 다다요시’, ‘에놀라 게이’, ‘안중근’이라는 키워드만 가지고 해당 시기로 들어가 역사를 바꾼다.

그 과정이 때로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스릴이 넘치기도 하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조작된 정보만 믿고 있었던 류타가 시간 여행을 통해 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본 정보국의 왜곡은 그냥 흘려 넘기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안중근 의사를 술주정뱅이, 테러리스트로 조작한 것이 그다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일본과의 대치국면에서 드러나듯이 우리 한국인 안에서조차 역사왜곡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정치인,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신친일파’적인 행태가 종종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왜곡된 진실과 친일 행위를 그냥 두고만 볼 것인지, 안중근 의사를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류타가 시간여행을 통해 진실에 다가서듯이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지난 역사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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