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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이상한 모습땐 가슴이 철렁”… 북부 양돈농가 초긴장

파주 이어 ASF 확진판정 연천농가 4700마리 살처분
유입경로 확인안돼 “우리 농장도 옮을까” 전전긍긍
인근 양주 67개 농가 긴급 예찰·거점소독소 설치 비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돼지들에게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조금이라도 이상한 모습을 보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경기 북부지역 축산 농가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연천군 백학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받은 파주 농가에 이어 연천 농가와 인근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4천700마리를 이날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돼지는 100%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병한 두 농가는 부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서로 맞닿아 위치해 있다.

도는 이 농장 인근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축산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관성은 찾지 못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천군 백학면 인근에서 돼지 950마리를 키우는 성모(57)씨는 “어제는 파주, 오늘은 연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우리 농장도 옮을까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면서 “농장 밖 외출은 물론 통제선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연천과 맞닿은 양주시도 방역에 비상이다.

양주시는 17일 시 농업기술센터에 방역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지역 67개 양돈 농가에 대한 긴급예찰을 했다.

또 은현면 도하리와 남면, 광적면 등 3곳에 거점소독소를 설치하고 양돈농가 비상연락망 개설, 방역 사항 실시간 공유, 농가에 소독약품과 면역증강제 공급, 한돈농가 전담 방역 차량 배치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시는 17일 거점소독시설 2곳을 긴급 설치한데 이어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전화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신고하고,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연천지역 ASF 발생 농가는 17일 오후 2시쯤 사육 중인 돼지 2천여 마리 중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며 ASF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경기도 축산 방역당국에 신고했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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