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끼쳤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 등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올 시즌 마무리 캠프를 일본에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가 끝난 11월 한 달 동안 따뜻한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며 대부분의 구단들이 가까운 일본을 훈련지로 선택한다.
지난 시즌에도 KT와 SK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등 8개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등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국내에서 훈련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전 구단이 일본을 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전 구단이 마무리 훈련지로 일본을 선택하지 않았다.
KT는 대만 가오슝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SK도 일본을 배제한 채 호주나 대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과 LG, KIA, 삼성, 한화, 롯데 등 6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기로 했다. 마무리 훈련 뿐만 아니라 매년 2월 새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도 일본을 배제해 현재 10개 구단 중 일본을 스프링캠프지로 확정한 구단은 단 한 곳도 없다.
KT와 SK, 키움, KIA, NC는 일본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지 않기로 확정했고 두산과 삼성, 롯데와 LG, 한화는 아직 스프링캠프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타지역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수 구단이 일본을 보이콧하는 상황에서 홀로 일본 전지훈련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일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전 구단이 일본을 찾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