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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농가 출입차량 경북·전남까지 갔다…3주 이동제한조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한 파주와 연천의 농가 2곳을 드나든 차량이 경북·전남 등 남부 지방까지 일부 출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발병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시설은 파주 328곳, 연천 179곳 등 수백곳으로 파악됐다.

방역 대상 지역이 겹치면서 차량이 공통으로 드나들었거나, 같은 도축장을 쓰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있는 농가가 대상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차량을 통해 먼 지역 농가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다.

방역 당국 조사결과 파주 발병 농가는 충북 1곳과 역학 관련이 드러났으며, 연천 발병 농가의 역학 농가·시설은 충남 6곳·전남 4곳·경북 3곳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차량으로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에 대해서는 21일간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린다"며 "해당 농가에 대해 전화 예찰과 소독을 벌이고, 정밀 검사도 시행해 철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파주 발병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차례로 정밀검사를 벌여 7곳에서 음성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수백곳 가운데 7곳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다수다.

농식품부는 검사원이 하루에 여러 농가를 방문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농가를 찾다 보니 정밀검사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일일이 농가를 방문해 혈액을 채취하고, 혈청검사를 거쳐 '음성' 결과를 받기까지 시간 자체도 오래 걸리는 탓이기도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접촉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해 채혈 등 검사하다 보니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밀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밀검사는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아닌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험소에서 이뤄진다.

다만 파주와 연천 사례처럼 의심축이 나와 확진이 필요한 때에는 김천 검역본부까지 혈청을 가져가 검사한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 경로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길게는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 이동, 잔반 급여, 사람의 이동 등 여러 가지를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하므로 세밀하게 보는 작업을 검역본부에서 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역과 방역 모두 전체적으로 '물샐틈 없이'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왔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피해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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