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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용의자 찾았다”에 화성시민들 안도감·불편함 교차

“지금도 비만 오면 불안감 느껴
공소시효 끝나 아쉽지만 다행”
신도시주민은 “지명 거론돼 부담”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화성시민들은 19일 안도와 아쉬움, 불편함을 드러내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건 당시 화성에 살았던 주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쉰 반면 신도시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편함을 주로 전했다.

1980년대 후반 화성시 보통리에 살았던 안모(51·여)씨는 “당시에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를 대상으로 살인을 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떠돌았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비가오면 불안감을 느낄때가 있는데 늦게나마 범인을 잡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10건의 살인사건 중 4건이 밝혀진 것인데, 다른 사건도 범인이 밝혀져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1990년대 초 정남면의 한 회사에서 근무했던 김모(50·남)씨는 “20대 초중반의 남자라는 이유로 검문을 몇 번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화성에 산다고 하면 살인사건을 먼저 떠 올려 수원에 산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이번에 범인이 드러났다고 하니 불안감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안동이 고향이라는 남모(49·여)씨는 “진안동 주변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수차례 발생하자 부모님이 수원으로 이사를 했을 정도로 당시 연쇄살인사건은 공포였는데, 이제야 범인이 드러나고 공소시효도 끝나 아쉽다”며 “처벌 여부를 떠나 범죄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신도시 아파트 등으로 이사를 온 주민 가운데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녕동 우방아이유셀아파트 주민 김모(43·남)씨는 “화성이 과거와 달리 많이 변화됐는데도 아직도 살인사건 발생지로 거론되는게 부담스럽다”며 “이번을 끝으로 화성하면 살인사건을 떠올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32·여)씨도 “영화 살인의추억을 본 이후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야산과 논, 밭이 많다보니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곳곳에 CCTV 등을 확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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