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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말뫼의 눈물’ 떠올리며 ‘거안사위’ 생각한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조치로 반일과 항일, 극일을 넘어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사회기류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천시도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기업과 그 기업과 공생하는 지역경제의 ‘파급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준비를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은 1970년도에 스웨덴의 코쿰스 조선회사에서 만들어 졌다. 코쿰스는 스웨덴 남부도시 ‘말뫼’에서 한때 잠수함 핵심기술까지 갖춘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조선회사였다. 1987년 파산하기까지는. 지역경기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국비 4조 원을 투입하고도 손을 들었다. 더욱이 크레인 매수자는 10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미화 1달러에 사서 울산에 가져왔다. 해체부터 시운전까지 6개월이 걸렸고 220억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해체해서 한국으로 떠나는 날, 말뫼 시민들이 항구로 몰려 들었다. ‘말뫼의 랜드마크’ 골리앗크레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스웨덴 언론에서 ‘말뫼가 울었다’고 전하면서 ‘말뫼의 눈물’로 일컬어졌다.

일본의 도시바 이전 한때 세계최강 반도체 히노마루, 게임기의 닌텐도, 미국의 코닥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몰랐던 게 아니다. ‘크게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망했다’다. ‘거안사위’! 잘 나갈 때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

혹자는 “하이닉스는 공무원 출신 김종갑 사장이 반도체 업계 기반을 다지고 엔지니어 출신인 박성욱 사장의 R&D(연구개발) 성장관리가 주효해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한다. 지방자치 시대에는 지역산업의 전문가 공무원이 선입견 없는 우대를 받아야 한다. 그들에겐 산업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과 기업이 케미 된다면 콜라보의 성과를 내기 쉽다는 말이다. 여기에다 민간단체나 시민의 응원이 있다면 그야말로 이천시 지역경제는 철옹간성이다. 굳이 부연한다면 그건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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