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꿈틀… 부동산시장 ‘적신호’
수도권 아파트값 꿈틀… 부동산시장 ‘적신호’
  • 이주철 기자
  • 승인 2019.09.22 19:42
  • 댓글 0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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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오름세 영향 경기도내 집값 4주 연속 상승세
인천 송도 ‘더샵’ 넉달사이 5천만원 가량 오른채 거래
GTX·지하철 연장·분양가상한제가 집값 상승 부채질
정부의 민간택지내 분양가 상한제 도입계획이 발표된 이후 신축 등 기존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하락하던 재건축 가격마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세가 각종 교통·개발 호재와 맞물려 수도권 등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앞으로 집값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과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경기지역 내에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감정원 조사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0.28% 올라 전주(0.13%)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서울 강남이 뛰면 시차를 두고 분당도 강세를 보인다”며 “매수가 활발하진 않아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고 있다”고 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특히 교통 등 자체 개발 호재로 집값이 뛰고 있다.

최근 집값이 강세인 구리시, 광명시, 인천 송도 등은 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연장 등의 호재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구리시 수택동 럭키아파트는 1992년 준공한 노후 아파트임에도 전용 59㎡가 최근 역대 최고가인 3억2천만∼3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지하철 8호선 연장 확정 등 교통 호재도 있다 보니 낡은 서민 아파트에도 매수자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146㎡도 지난 5월 12억5천만원에 팔렸으나 이달 초에는 12억8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넉 달 새 3천만∼5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했고, 최근 분양한 더샵센트럴파크 3차에 청약 열풍이 불어닥친 것들이 도화선이 돼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온갖 규제를 펼치면서도 신도시·GTX 건설, 지하철 연장 각종 개발 호재를 동시에 내놓아 되레 집값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단 집값 상승세가 전국에 걸쳐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본다.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집값만 나홀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주택도시연구실장은 “최근 지방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그간 장기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도 볼 수 있다”며 “수도권도 일부 교통 호재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호재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있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과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도 변수다.

이르면 내달 중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당장 일반분양을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중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풀려 있고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일반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3기 신도시 등 막대한 보상비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상한제로 재건축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일반 아파트값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연말까지 집값 향배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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