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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물드는 안양 공원·거리… 秋억을 새기다

 

 

 

공공예술의 메카, 안양예술공원서 ‘공공예술프로젝트’ 개최

국내 유일 ‘트리엔날레’ 내달 개막
‘공생도시’ 키워드 12월 15일까지
국내외 예술가 작품 100여점 선봬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지난 17일부터 12월15일까지 ’공생도시(Symbiotic City)를 주제로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이하 APAP6)를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인간과 자연, 디지털과 아날로그, 버려진 것과 새롭게 태어난 것,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생도시’를 주제로 안양예술공원(옛 안양유원지) 일원에서 국내외 주요 예술가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APAP는 국내 유일의 ‘트리엔날레’로 3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국제적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서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폭넓은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어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2005년 처음 개최된 이래 공공예술을 중심 콘텐츠로 안양시의 도시재생 및 환경개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APAP는 안양시민은 물론 국내외의 많은 예술관객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 해양도시 포크스톤의 공공미술프로젝트인 ‘크리에이티브 포크스톤’의 디렉터가 안양문화예술재단을 방문하는 등 해외 여러 국가의 공공미술 전문가들이 APAP의 성공사례를 답사하고 협력하기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이번 APAP6의 총괄 기획은 2008~2009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전시감독, 2017서울국제조각페스타 전시감독, 2012~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예술감독 등을 지낸 김윤섭 예술감독이 맡았다.

 

 

 

 


환경, 공공, 공감을 아우르는 ‘공생도시’ 예술프로젝트

이번 APAP6의 대주제는 ‘공생도시(共生都市·Symbiotic City)’를 키워드로 삼았다. 슬로건 겸 부제는 ‘안양, 함께하는 미래도시’다. 이는 각각 ‘파라다이스’(안양), ‘하모니’(함께하는), ‘투모로’(미래도시)라는 세 가지 소주제와 연계된 다양한 개별 아트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먼저 ‘파라다이스(Paradise)’는 ‘안양’(安養)이라는 도시 명칭의 유래에서 연유한다.

김윤섭 감독은 “安養(안양)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극락정토의 세계’라는 불교용어로 고려 태조시대부터 사용되었다. 한때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환경 훼손으로 몸살을 앓았던 안양시가 2005년부터 시작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계기로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의지’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안양이 ‘Art Paradise’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음을 이번 APAP6에서도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한다.

또한 안양시장인 안양문화재단의 최대호 이사장은 “그동안 APAP는 급속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각자의 경계에서 갈등을 빚어온 현대도시인의 그늘진 아픔을 문화적 상생에너지로 풀어내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APAP6 역시 공공미술의 순기능은 무엇이며, 수요자 입장에서 공공미술을 어떻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원론적인 고민을 실천할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다채롭게 준비된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각각 ‘안양,’ ‘함께하는’, ‘미래도시’라는 소주제 아래 총 12개의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각각의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은 국내외의 수준 높은 현대미술 대표작가는 물론 대중적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작품들까지 총망라되어 공공예술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17일 개막식에 앞서 진행될 기자간담회(10월11일 예정)에서 보다 자세하게 소개될 전망이다.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6)는 다음달 10월17일 개막에 앞서 행사의 의미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전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라는 테마로 APAP6의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부 내용으로는 식물을 활용한 에코테라피 프로그램인 ‘정원에서의 오후’, 노년층에게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줄 ‘프로젝트 길봇짐’, 국내외 공공예술의 다양한 사례를 쉽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공공미술 아카데미’, 우리 주변의 생태적 환경에 대해 되돌아보며 가족이 함께 식생지도를 만들어보는 ‘나무가 예술이네’, 미술을 통해 즐겁고 친밀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아트&플레이 파크’ 등 다섯 가지이다.

제각각 프로그램별 성격에 맞는 전문가와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진행되는 이번 ‘APAP6 참여프로그램_시민과 함께’는 안양시민이 아니라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http://www.aya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사 개막 이후에는 사전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9개의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양의 관문, 안양역광장·안양1번가 주말마다 ‘거리공연’

만안구, 3년째 여는 예술행사
10월까지 금·토요일 총 10회 진행
전국 예술단 수준높은 공연 예정


안양의 관문이자 얼굴인 안양역광장과 안양1번가를 무대로 한 거리공연이 주말마다 펼쳐진다. 이는 안양시 만안구가 3년째 거리에서 여는 예술행사다.

행사는 20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주 금요일은 안양역광장에서, 토요일은 안양1번가(차 없는 거리)에서 오후 5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다.

공연은 모두 10회로 안양역광장이 6회, 안양1번가가 4회다.

불특정다수인들로 붐비는 안양역광장에서는 장구와 난타, 통기타, 트로트 등이 마련된다. 안양1번가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지역답게 ‘선셋 거리공연’이란 주제로 힙합댄스, 랩, 최신유행 가요, 뮤지컬 등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마술공연은 두 곳 모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출연진들은 만안구가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예술단들로 수준 있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거리공연은 주말에 개최되는 안양시민축제와 더불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하는 또 하나의 예술잔치가 될 전망이다.

이종근 안양시 만안구청장은 “예술인들에게 마음껏 끼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시민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함”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권장했다.

 

 

 

 

‘기록에서 찾은 1973 안양’ 전시회… 석수도서관서 옛 기록물 공개

‘관악정기 이어받고 수리기슭 닦은 터에…’로 시작되는 ‘안양시민의 노래’의 탄생에는 어떤 비화가 있었을까?

안양시가 10월 한달 동안 석수도서관에서 ‘기록에서 찾은 1973 안양’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해 옛 기록물들을 공개한다.

안양은 지난 1973년 7월 1일자 시로 승격됐다. 인구 5만 명을 넘어서 ‘시흥군 안양읍’에서 ‘경기도 안양시’로 문패를 바꿔 단 것이다.

‘안양시민의 노래’는 당시 시 승격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제작이 추진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안양시민의 노래’와 ‘안양시민헌장’ 등 시 상징물이 제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1973∼1974년 당시의 기록물 40여 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리 엿보면 시민의 노래와 시민헌장 그리고 시기와 시휘장 제정에 따른 시민공모, 전문위원 위촉 현황, 모집결과, 당선작 시상, 두 차례에 걸친 회의록, 총평회 및 시민의견 청취 등의 문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바랜 종이에 수기로 써내려간 시민의 노래 가사는 전자문서가 일반화 돼 있는 현재에 비추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또 지금은 고인이 됐거나 오래전 현직에서 물러난 초대 장용순 안양시장과 낯선 이름의 공무원들 서명 및 직인도 시선을 모을 만 하다.

안양을 상징할 나무(향나무), 꽃(진달래), 동물(독수리) 등을 정하기까지 유관기관과 각 학교에 의뢰했던 결재문서도 있다. 이채로운 것은 시 상징 동물선정 집계현황에는 독수리 말고도 캥거루, 꿩, 젖소 등도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문서는 ‘개나리’는 번식과 성장이 빨라 시민의 저력을, ‘은행나무’는 병충해가 없어 무궁한 번영을, ‘독수리’는 하늘의 왕자로서 기상과 번영을 의미함을 선정이유로 밝혀놓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로 승격 된지 50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안양의 역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마련한다”고 전했다.

/안양=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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