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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파주 역사공원, 평화 공간으로 조성하자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DMZ) 북쪽에 역사공원이 조성된다니 반갑다.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의 대체시설에 대한 승인으로 오는 2021년 첫 삽을 뜬다. 그동안 접경지라는 이유로 침체됐던 경기북부의 경제와 관광이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더욱 반갑다. 경기도가 지난 2012년 4월 국방부에 기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지 7년여 만이다. 도는 다음 달 안에 대체시설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기존 부지에 병영·생태체험관과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동안 분단으로 인해 경기북부가 잃은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경제·문화적 박탈감이 가장 크겠다. 이번에 조성되는 공원이 그동안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위치했다. 1953~2004년 미군이 주둔한 민통선 내에 유일한 반환 미군기지다. DMZ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이 지역에 대해 경기도와 국방부는 지난 2014년 6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기존 부지 활용에 합의했다. 이 방식은 공익사업자인 경기도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방부가 공익사업 시행자에게 기존 부지를 양여하는 것으로 주로 군사시설 이전 사업에 적용된다. 도의 게획은 이렇다. 인근 부지 25만9천361㎡에 378억 원을 투자해 막사와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군 대체시설을 건립해 국방부에 제공한다. 그리고 국방부로부터 11만8천714㎡의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아 115억 원을 들여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군 대체시설을 10월에 착공해 2020년 말 완료하고 나면 기존 부지 내 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2021년부터 착수하게 된다. 도는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임진각과 제3땅굴 등 주변 안보 관광지와 연계해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제는 ‘관광활성화를 지역 경제와 어떻게 연계시키느냐’다. 다른 관광지처럼 쓰레기만 남는 곳으로 전락시키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실시계획이 승인돼 더욱 뜻깊다.

7년 대장정 끝에 얻은 이 곳이 경기북부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이라는 메시지가 살아 숨쉬는 한마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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