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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ASF로 지역축제 취소되는 안타까운 현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상륙한 지 오늘로써 14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양성)’ 판정이 나온 뒤 연천, 김포, 인천 강화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시중의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해 돼지고기 파동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돼지열병이 더 확산되면 국내 돼지 축산업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곳은 축산농가와 관련업종 뿐 아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도 올해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취소하겠다고 결정했고 평택시도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하남시의 ‘이성산성문화축제’도 취소결정을 내렸다.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는 수원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개최여부를 검토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3일부터 6일 개최 예정인 경기도와 수원시의 대표적인 축제다. 56년간 동안 꾸준히 시민과 관광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2018년엔 경기도 대표관광축제,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된 국제적인 행사다.

특히 ‘정조대왕 화산능행차’와 ‘야조’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적인 행사다. 창덕궁에서 시작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시와 서울시, 경기도, 군포시, 화성시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우리나라 최대 거리 퍼레이드다. 5천 여 명의 행렬인원과 말 552필이 참여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넷째 날 거행된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는 화포와 신기전의 불꽃, 마상무예 등 박진감 넘치는 전통무예 등으로 꾸며져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화성문화제는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행사기간 전국에서 평균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데, 지난해 행사기간 중엔 신용카드 사용액이 485억에 달했다.

그러니 수원화성문화제가 취소되면 1년 내내 화성문화제 ‘대목’을 노렸던 상인들의 실망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음식축제, 시장거리축제 등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취소되며 민간추진위원회가 행사계획을 논의하며 모금해 온 후원금, 행사 위약금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수원시에는 양돈농가가 한곳도 없다. 그러니 수원시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 고민을 이해한다. 오늘(30일) 중에 관계자 회의를 열어 개최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모쪼록 지혜를 모아 이 난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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