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수원화성문화제, 염태영의 정치미학

수원화성문화제가 고심끝에 축소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고 3일 개막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내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 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격년으로 치러지던 세계적 축제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도 직전에 취소를 결정한 상황이니 오죽할까. ‘축소’와 ‘취소’ 사이에서 ‘깊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도내에서 ASF 확진이 결정된 후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과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었던 흔적은 SNS 등 여러 곳에서 묻어났다. 특히 염 시장은 행사 개최 직전까지 ‘고민 중에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고민의 중심에는 시민경제 활성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화려하고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과 ‘개막공연’을 취소했다는 점이 그 증거다. 외형보다 내실을 추구해온 염 시장의 평소 정치철학이 담긴 결정이라는데 다른 의견이 없는 까닭이다. 밖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시민을 중심에 두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지방정부주의자, 염 시장의 결정이 돋보인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는 ‘인인화락(人人和樂)’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사람들이 화목하고 즐거우며, 백성과 더불어 즐기겠다’는 정조대왕의 사상을 현재에 실현하겠다는 강한의지가 읽혀진다. 내실(內室)에 방점을 찍은 이번 행사는 알차다. ▲시 승격 70주년 기념, 1949년생 가운데 수원시 70년 거주 시민 8명과 독립유공자 등 88명이 염 시장과 함께 한 타종행사 ▲화령전 고유별다례(華寧殿 告由別茶禮) ▲화성행궁, 수원화성 일대, 장안공원, 수원천, 화홍문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체험·전시·공연 ▲행궁광장 규장각 책 놀이터 ▲초상화 그려주기, 드림캐처 만들기 등 ‘조선 핫플레이스’ ▲행궁 오락관 ▲수원화성 지도 그리기, 인형극 공연, 사방팔방 놀이 탐방 ▲수원천 일대와 화홍문 배경, 등불과 조명, 미디어아트 활용한 수원등불축제 ▲정조실감 이야기 콘서트 ▲유여택 정오음학회 ▲수원화성 달빛살롱 등 공연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등이다. 축소된 축제를 흔들림 없이 지키며 내년을 기약하는 알짜 프로그램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9 문화관광 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선정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원시의 ‘행사와 시민’을 배려한 조율의 미학, 수원화성문화제를 지지하는 이유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