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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ASF살처분 2번… 파주 농장주 “축산업 더 할수 있을지?”

농장 2곳 2600여마리 피해
“어렵게 키웠는데 믿어지지 않아
주변 축사없는데 감염경로 의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결을 받은 파주시 문산읍의 농장주 강모(63) 씨는 3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강씨는 “정성껏 키운 돼지를 1주일에 2번이나 살처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2일 농장 돼지의 폐사나 발열은 없었지만,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이자 파주시에 신고했다가 이날 새벽 방역당군으로부터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돼지 2천3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강씨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매일 두차례 농장 안팎을 소독하고 있고, 사료 차량도 지난달 20일에 한번 온 것이 전부”라며 “주변에 다른 축사도 없는데 어떻게 ASF에 감염됐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막상 ASF가 터지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파주 문산읍과 파평면 덕천리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했다.

지난달 24일 적성면 자장리 돼지농가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발병 농가에서 3km 이내에 있던 강 씨의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354마리가 26일 살처분 됐다.

강씨는 “지난 1년간 정성스럽게 사육해 출하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 이번에 살처분을 해야 한다”며 “ASF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 축산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 이상 돼지농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ASF로 순식간에 실직자가 됐다”면서 “구제역은 백신이 있어 빨리 농장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ASF는 백신도 없고 다시 발병 안 된다는 보장도 없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SF 발병 전 파주 지역에서는 91개 농장이 총 11만317마리의 돼지를 사육했는데, 이번 돼지열병으로 전체의 54.2%인 5만9천843마리(33개 농가)의 돼지가 살처분된다.

/파주=최연식·김현수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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