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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깜박깜박… 치매 진행 늦출 골든타임

노화와 치매 사이, 경도인지장애
지난해 22만 9천명 진료… 3년새 54% ↑
60~80대가 93%… 여성이 2배 이상 많아

고혈압·당뇨병 관리 필요-규칙적 운동 필수
손·뇌 사용하는 놀이로 뇌 건강 유지해야

‘경도’는 말 그대로 가볍다는 뜻이고, ‘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실행기능, 언어기능 등의 인지기능에 지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즉 기억력, 실행기능, 언어기능 등의 인지기능에 가벼운 정도의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휴대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고 또는 길에서 만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약속을 잊는 등 이러한 일들이 자주 있다면 경도인지장애 상태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경도인지장애로 진료 받은 인원은 22만 9천여 명이었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5년에 비해 약 54%가 증가한 수치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80대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70대 34%, 60대 16% 등 60~8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93%를 차지할 만큼 노년층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이 2배 이상 많았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어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다. 그렇지만 정상 상태인 어르신의 경우 매년 1~2%만이 치매로 진행되지만,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의 경우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즉 치매 고위험군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낙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경도인지장애 상태가 치매를 가장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 노화에 따른 인지 저하와 감별이 어렵다.

현재 진단기준은 이렇다.

스스로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에 문제를 느끼고, 객관적인 검사에서 비슷한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이 낮음(하위 16%정도)이 확인되고, 일상생활 하기엔 큰 지장이 없는, 치매가 아닌 상태이다.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인지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검사를 통해 자신이 치매 위험 군에 속하는지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상태에 따라 뇌 구조를 보는 뇌 MRI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검사 등을 받게 된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알츠하이머병이 있는지, 혈관성 병변이 있는지,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 등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혈액검사, 영상검자, 유전자검사 등을 받기도 한다. 또 약물치료와 다양한 인지치료를 통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는 필수다. 또한 종이 책이나 신문을 읽고,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공부(글쓰기나 악기 등)를 시작한다. 이밖에 큐브 맞추기나 십자낱말풀이 등 손과 뇌를 많이 사용하는 놀이를 하고 사람을 만나 대화를 많이 하는 등 뇌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본인이 60대~80대라면 혹은 내 부모님이 60~80대라면 가벼운 건망증도 그냥 넘기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치매 조기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치매는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도움말=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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