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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홍수시대… 더 커져가는 무력감

‘업체’-류성실 협업 신작 공개
브이로그 등 익숙한 화면 차용
미디어 소비·인정욕구 표현
무력감 사로잡힌 현재 모습 투영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서 프로젝트 ‘체리-고-라운드’ 개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음-공간에서 2019 랜덤 액세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업체(eobchae)×류성실의 ‘체리-고-라운드’를 개최한다.

업체(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3인조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포스트-인터넷 시대 페이스북·트위터·유투브 등 동시대 가속화된 시청각 미디어를 활용해 사회 현상들을 비평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또 작가 류성실은 오늘날의 소비 방식을 추적하며,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블랙코미디 서사를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에서는 오천석, 황휘의 업체(eobchae)와 류성실이 협업한 신작 ‘체리-고-라운드’를 선보인다.

영상 작품 ‘체리-고-라운드’는 허구 속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점으로 분할돼 근미래의 ‘체리 장’과 ‘발해인1’의 브이로그 및 2인칭 시점의 영상들로 짜깁기돼 있다.

작품은 일련의 ‘픽션’을 통해 현재 눈앞에 닥친 어떤 사회적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기보다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혹은 그칠 수밖에 없는 동시대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형식의 스크린을 차용한다.

타임라인을 떠도는 파편화된 정보들, 1인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나와 너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사적 파편들이 바로 그것이다.

업체(eobchae)와 류성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온라인상의 파급력이 가상과 실재를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우리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드러내며 동시에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인정욕구’를 주목해, 오늘날 미디어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더 나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 같지만 실은 속도감만 남은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회전목마에 갇힌 듯한, 무력감에 사로잡힌 동시대의 현재를 바라보게 한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올해에는 박승순, 업체(eobchae)×류성실, 강신대의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한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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