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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간 4선 조합장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하겠다”

 

 

 

동두천농협 정 진 호 조합장

올 3월 치러진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동두천농업협동조합의 정진호(72) 조합장은 2005년 5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70.7%)로 당선된 이후 15년째 동두천농협의 발전과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동두천농협의 발전을 위해,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당선된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발 더 뛴다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동두천농협의 방향 및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들어봤다.

기억나는 성과는
본점 금융사업장, 고객 눈높이 맞춰 선진화
KT와 손잡고 농촌어르신 돌봄시스템 개발
동두천 호접란 경기도 최초 미국 수출 쾌거
장학금사업 늘려 15년간 1200여명 14억 지급

앞으로 나아갈 길은
후계농이 있는 농가 비율 10%도 못미쳐
젊은 농업인 양성 통해 ‘청춘농촌’ 조성 필요
미래 혁신농업 ‘스마트팜’ 보급면적 확산해야


동두천농협과의 인연은.

1990년 안흥1리 영농회 대의원을 시작으로 동두천농협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1996년 감사 선출과 연임을 통해 6년간 활약하다가 2002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게 됐다. 그러나 2005년 전 조합장 사퇴에 의한 보궐선거로 당선됐고, 현재까지 4선을 연임하며 동두천농협을 이끌고 있다.

 

 

 

 


조합장 취임 후 이뤄낸 성과는.

조합장 취임 2년 후인 2007년에 상호금융대출금 2천억원을 달성하고 2009년 상호금융예수금 3천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6월 말 현재 대출금 2천774억원, 예수금 5천892억원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예수금 공식집계가 시작된 1977년에 4억9천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600배가 넘는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또 2010년에는 하나로마트 매출 100억원 달성탑을 수상(2013년 200억원 달성)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하나로마트를 쇼핑센터 수준으로 대형화해 동두천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면서 2013년 판매사업 파워리더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2013년 전국 지역농협 종합업적 우수상 수상, NH농협생명 베스트 CEO 선정, 2014년 우수 하나로마트 선정, 동두천농협 45년사 발간, 2018년 카드마케팅 베스트 CEO와 비이자이익증대 베스트 CEO 선정 등 다각적으로 동두천농협을 발전시켜 왔다.

 

 

 

 


취임 이래 가장 기억나는 일은.

먼저 지난 6월7일 우리 농협 본점 신용사업장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재개장한 것이다. 1층 금융사업장의 노후화와 공간협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면적 300㎡ 규모의 세련되고 선진화된 금융점포로 재탄생시켰다.

두번째는 7월23일 KT 동두천지사와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농촌어르신 돌봄시스템 개발을 함께한 일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긴급상황이 발생되면 통신이 가장 우선될 수밖에 없는데, 농협과 KT의 ICT 기술(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융합해 홀몸어르신 고독사 방지와 재난대비 무선 마을방송 등의 어르신 돌봄시스템이 확보된다면 농촌활력과 농업인 실익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9월9일 동두천소방서와 ‘동점마을’을 찾아 제13호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상황과 소방·안전시설 등을 점검하고, 가을 수확기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어르신 돌봄시스템 보완을 위한 의견수렴 활동을 펼친 일이다. 현재 초고령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안전사고 사전방지를 통해 농촌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함으로써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8월21일 하봉암동 동천난원의 호접란 어린묘가 화분상태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린 일이다. 호접란(팔레놉시스) 1차분 1만2천본(5천400만원)이 부산항으로 출발하기 전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이 호접란은 미국 플로리다주 아포카시에 위치한 코로스오키드농장에 올해 총 1억원가량 수출될 예정이다. 이 동두천 호접란의 미국수출은 ‘경기도 최초, 대한민국 2호’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한민국 난 재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다.

 

 

 

 


교육지원사업은 지역농협의 본연사업인데 성과는 있는지.

동두천농협이 펼치는 조합원 환원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장학금사업이다. 이에 취임 이후 수혜인원과 금액을 대폭적으로 확대했다. 2005년 4천만원대에 머물던 지원액을 2019년 1억2천만원으로 늘려 재임기간 동안 1천200여 명에게 14억원을 지급한 것이다.

또 비료·농약·자재·농기계 등의 지원으로 20억원을 사용했으며, 여성조합원 복지를 위해 노래교실과 댄스교실을 운영해 총 2만5천명(노래교실 1만8천명/ 댄스교실 7천명)의 정신(육체)건강을 증진시켰다.

뿐만 아니라 도시에 있는 기업(단체)을 관내 농촌마을로 알선해 1사1촌 자매결연 10곳과 명예이장 9명 위촉을 성사시킴으로써 도농교류를 통한 농촌활력을 제공하는 데 농협의 역할을 다했다. 이 가운데 2011년에는 동두천 종이골마을과 강남베드로병원과의 1사1촌 자매결연을 주선했는데, 마을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기고 농산물 판매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

동두천 지역은 미작과 채소 위주의 중소농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 농가소득이 2016년 3천720만원, 2017년 3천824만원, 2018년 4천207만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쌀 수급 안정화를 통한 쌀값 제값받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지만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공을 들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판단된다.

이처럼 동두천농협은 농업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신기술 보급 확대, 농촌관광 도입 등 농업 및 농업외 소득 증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아울러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농촌관광 및 팜스테이마을 개발, 자매결연(명예이장) 기업(단체) 및 농촌 일손돕기 유치 확대 등으로 경기도 내 161개 지역 농·축협(품목 농·축협 포함) 중 제일 먼저 농가소득 5천만원을 달성하겠다.

 

 

 

 


농업·농촌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고, 동두천농협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동두천지역의 농촌은 젊은층의 농업인력 유입이 극히 저조하다. 40~64세 중·장년과 40세 미만 청년인구는 감소하고 75세 이상의 고령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후계농이 있는 농가 비율은 전체 10%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농업인 양성과 우대정책 도입을 통해 ‘청춘농촌’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동시에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도입돼야 한다. 특히 스마트팜을 미래 혁신농업으로 설정하고 보급면적을 확산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정밀재배와 파종·수확 등을 위한 전용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해 수급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통신기업과 IT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농업분야의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하고 있는 이 틈을 타 우리 농협도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야 4차 산업혁명 물결에 과감히 동승할 수 있을 것이다.



동두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두천농협은 시민들이 은행업무와 장보기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웨딩홀과 뷔페 등 편의(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종합몰(센터)이기도 하다. 동두천 구 시가지에 있었던 대형은행은 수익성을 핑계로 점포를 폐쇄하고 떠났지만 동두천농협은 소요산과 광암동 등 주민이 많지 않는 동네에도 금융점포를 운영하는 유일한 금융기관이다.

하나로마트 역시 전통시장인 큰시장과의 상생협약을 통해 시장상인의 이익을 지켜가면서 공정한 상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어르신, 여성, 청소년(학생) 등 문화·복지 공동체를 운영하며 소외(보호)계층에게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금융사업으로 버는 수익의 100%를 농업인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지난 6월10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동두천시 ‘착한일터’에 30호로 가입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민의 농협’을 실천하고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동두천 시민들의 무한사랑이 절실하다.

농업·농촌의 활력증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공헌, 시민 편익제공 등 사회적으로 선(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약속하며, 동두천 시민들이 동두천농협을 많이 애용해주기를 바란다.

/동두천=진양현기자 j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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