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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마감을 정해 놓고 일하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작동 흥분 이론’으로 어느 정도 근거가 밝혀진 말이다. 우리 뇌는 몸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것 또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일을 자꾸 미루며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미루는 병’이다. 마치 질병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것은 질병이 맞다. 미루는 것은 병과 같다. 왜냐하면 습관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항상 시작이 어렵다. 둘째,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셋째, 시작도 마무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헤맨다는 점이다.

최근 사회 이슈 중 검찰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법무부에서는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발족과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했다. 지검과 지청을 찾아 평검사 및 검찰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으며,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과 익명의 검찰 관계자들에게 개혁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과 검찰이 함께하는 검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 하면서 법령까지 개정하는 추진일정을 공개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일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하면 미루지 않고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까? 우리 주위에는 늘 바쁘면서 일에 치여 정신없이 업무를 보면서도 일을 미루지 않고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실패하는 사람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강한 목적의식이다. 둘째, 일을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종료 데드라인(Ending Deadline)’과 언제부터 시작하겠다는 ‘개시 데드라인(Starting Deadline)’이라는 두 개의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셋째, 최종목표를 잘게 쪼개 최종 데드라인으로 역산해서 여러 단계의 데드라인, 즉 중간 데드라인을 만든다. 넷째, 평소 ‘구체적인’ 데드라인 만들기를 습관으로 가지고 있다.

데드라인의 설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이 있다. 1단계는 종료 데드라인을 재 정의하는 것으로 원래의 데드라인 일정이 있다고 해도 나만의 데드라인을 새롭게 정해 놓는 것을 말한다. 2단계는 중간 데드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앞에서 최종 목표점을 잘게 쪼개서 각각의 중간 데드라인을 만들어 두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단계는 개시 데드라인을 정해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첫 단계의 작은 일을 찾아 개시 데드라인에 맞춰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많다고 해도 사람들은 평소에 일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보다 데드라인, 즉 마감을 앞두고 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노스코트 파킨슨이 지은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이라는 책이 있다.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 쓸데없이 일을 부풀려서 주어진 시간을 다 쓰고 막판에 가서 일을 끝낸다. 이에 계획을 세울 때는 여유 있게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빠듯하게 잡아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번 시작했다면 끝장을 봐야 한다. 1시간에 끝낼 일을 두 세 시간을 질질 끄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대한민국 근로자의 근무시간이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하지만, 실제 업무에 몰입해 집중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만 끌다가 근무시간만 채우는 직장인이 있는 한, 그 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번 일을 시작했으면 그 일의 완수를 빠른 시간 안에 해내야 한다.

중단했던 일을 다시 하려면, 시동을 거는데 처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일의 진척이 없다면 과감하게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일의 진척을 밀어붙여야 한다. 일에 절대로 끌려 다니면 안 된다. 일은 내가 제압할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기만의 확고한 데드라인을 설정해야 내가 일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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