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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한번 받고가요” 수원 인계동 불법 호객 여전히 기승

거부의사에도 손 잡고 이끌어
호객꾼과 시민 실랑이 빈번
불법 성매매까지 노골적 유혹
제재·단속 전혀 없어 우려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이라는 말을 비웃듯 수원 최대 유흥밀집지역이자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인계동 일대에 일명 ‘삐끼’들이 여전히 골목마다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룸살롱과 안마방 등의 명함을 건네며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도를 넘은 이들의 호객행위에 시민들과의 갈등은 물론 자칫 싸움 직전의 상황까지 수차례 빚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나 단속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수원시청 인근 이른바 ‘인계박스’에서 호객행위 중이던 A씨는 “20대 초반 여대생들한테 시원하게 안마 한번 받고가요. 원래는 15만원인데 싸게 13만원에 해줄게요”라고 귀띔하며 손님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불법 호객행위를 뿌리치고 난 뒤 바로 또 다른 업체의 호객꾼이 다가와 반복적인 거부의사에도 아랑곳없이 비슷한 내용의 말을 쏟아내며 손을 잡고 이끌었고, 옆에서는 또 다른 호객꾼과 시민의 실랑이도 쉽사리 목격됐다.

더욱이 이들이 업소 홍보를 명분으로 차량까지 동원해 길거리에 전단지나 명함을 경쟁적으로 살포하면서 인계동은 마치 ‘쓰레기 천국’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일상이 됐다는 탄식속에 일부 업소 관계자들은 노골적으로 불법 성매매까지 서슴없이 부추기고 있어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A호스트바 관계자는 “접대하는 직원이 30여명으로 대부분 20대 초중반 남성들로 구성돼 있다. 암암리에 일정의 비용만 지불하면 성행위까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고, B노래빠 관계자는 “요새는 ‘파장동식 유흥’이 대세다. 룸에서는 단속도 없고, 러시아와 동남아, 한국 여성들과의 각종 상상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꾀고 있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퇴근 후 휴일을 앞두고 술 한잔하러 가는 길에 계속해서 삐끼들이 덤벼드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이렇게 대놓고 불법행위를 벌여도 단속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예 대놓고 불법을 조장하는 지경이니 점점 삐끼들의 천국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시민 정모(23·여)씨는 “지나가는 곳마다 삐끼가 덤벼드는 탓에 다시는 방문하기 싫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 최모(33)씨는 “아는 지인들을 데리고 왔는데 시끄럽고 지저분한 호객행위때문에 수원시민으로써의 부끄러움만 내 몫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호객행위는 당연히 불법”이라며 “불법호객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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