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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내 30~40대 일과 삶 불균형 해소해야

경기도에 살고 있는 30~40대 삶의 질이 걱정이다. 특히 월 소득 400만 원 미만, 입학 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휴가도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대변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즐거운 직장 생활’이 최근 젊은 세대의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10명 가운데 8명이 가정과 직장의 충돌 경험이 있다. 우리 사회의 허리인 30~40대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자유로운 휴가를 지원하는 정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김도균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이 발표한 ‘일과 삶 불균형과 휴가이용 격차’ 보고서에 담겨있다. 지난달 24∼25일 도내에 살고 있는 30대와 40대 기혼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를 토대로 ‘휴가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주요 변수로 ‘자녀 양육’을 설정했다. ‘없다’ 200명, ‘1명’ 350명, ‘2명’ 350명, ‘3명 이상’ 100명으로 나눠 조사했다. 이 결과 응답자 80.4%가 가정과 직장생활 간 갈등을 경험했다. 이로인해 일어나는 문제는 ▲가족 간 대화시간 부족(44.1%) ▲집안 환경 악화(25.1%) ▲가족과 마찰 횟수 증대(16.6%) 등이다. 갈등은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자녀가 있는 경우가 84.9%로 없는 경우(77.3%)보다 7.6%p 많다. 입학 전 자녀가 많을 수록 갈등 경험 비율은 더 높다. 3자녀 이상인 경우가 90.9%라니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자녀가 많을 수록 직장생활에 충실하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한 까닭이다. 가정과 직장, 모두에 충실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호소로 읽힌다. 여기에 연차휴가도 다른 나라들 보다 적어 ‘업친데 덮친 격’이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도 ▲직장 상사와 동료의 눈치(25.2%) ▲과도한 업무(22.7%) ▲여행비용 부담(13.7%) 순이다. 직장내 잘못된 관행이 주원인이어서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다출산과 애국을 동일시하는 나라다. 그러나 이 둘이 현실에서 충돌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을 위한 휴가 지원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강제하는 정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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