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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적 유럽 교통

김포시 교통기획담당 조성춘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모나코,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교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많은 곳을 돌아보느라 자칫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다던지 아니면 반대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생소한 교통업무를 맡은지 얼마되지 않는 나에게는 안목도 키우고 앞으로 정책을 마련해 나가는데 많은 참고가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물론 확연히 다른 환경과 정서들로 인해 유럽 각국의 시설이나 정책을 무조건 도입할 수 는 없는 한계가 있기는 하였지만 연수기간 동안 돌아본 유럽의 나라들은 하나같이 마치 전시장을 차려놓고 자랑하듯 저마다의 특성과 환경을 토대로한 훌륭한 교통문화를 선보였다.
차로의 규모보다는 도로수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교통량을 분산하고 교차로에서의 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 방식 채택과 버스전용차로, 자전거 전용 및 공용도로, 수동식 교통신호기, 자동 주차관리기등 편리한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차, 전차, 굴절버스, 이층버스, 저상버스, 유람선, 자전거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조화롭게 공존했다. '내가 먼저 양보해서 질서를 유지한다'는 그네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오늘의 유럽을 활기차고 자유로운 가운데 자동차 중심이면서도 인간을 우선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되었다.
우리 김포시의 교통문제는 무엇보다 서울 등 대도시에 대한 진출입로가 한정되어있어 교통량이 집중된다는데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 시 교통문제의 해법에 있어서 48호국도외의 진출입 루트를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며 미래의 수요와 기대치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와 통계적 계량화를 통해 정확한 미래예측이 이루어져야 하고 현실적 여론과 공익이 충돌하는 경우 과감하게 공익을 우선하는 일관성 있는 교통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와함께 간선 및 지선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 체계를 마련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은 공영화와 함께 BRT등 선진화된 개념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서울, 인천 및 주변 도시와 연계하는 교통시스템 개발로 편의성을 최대한 확보하여야 한다. 주차문제는 주차장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주차장의 유료화와 강력한 주차단속을 통해 가급적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굴절저상버스는 현재 진행중인 서울과 경기도의 BRT시범사업 우선 지역으로 선정 받기 위해서도 하루빨리 도입되어야 한다.
분명 유럽은 땅덩이도 넓고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가 된 역사도 오래되어 자연환경과 시민의식 모두 우리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네들의 수단과 방법을 그대로 우리 현실 적용하거나 쓸 수는 없겠지만 그네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목적은 우리가 갖다 써도 무방할 것이다.
교통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문명이 아니라 역사와 정서가 녹아있는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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