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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단상]대한민국 꼰대들을 위하여

 

‘꼰대’라는 말은 나이가 어린 대상에게 억지로 가르치고 강요하는 어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특히 ‘꼰대’는 선생님을 지칭하기도 하고 직장 내에서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강요하는 상사를 말하기도 하며 사사건건 나서서 참견하고 충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기성세대 대부분은 ‘꼰대’ 소리를 듣고 있다.

‘꼰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우리 때는 이랬어!”, “우리 때는 다 했는데 너희들은 왜 못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50대 후반인 필자도 역시 꼰대다. 젊은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지적을 하고 훈계하는 습성이 생겼다. 이러한 꼰대들의 행동, 즉 꼰대 짓은 시대착오적이고 젊은이들의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 사회·문화적 행태를 무시한 태도다.

수평적 문화에 익숙하고 개방적인 상황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있기에 우리는 어른이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돈, 재물과 같은 물질적 유산보다는 올바른 가치관과 인간 중심의 정신적인 유산인 양보와 배려, 용기를 행동으로 보여주며 그 태도를 물려주도록 노력하자.

중후하고 멋진 꽃향기 나고 존경 받는 꼰대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기득권층인 ‘꼰대’는 이제 과감하게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 후배들이 그 자리와 역할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자신들의 고용연장의 수단으로 저 출산과 고령사회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정년 연장을 언급하는 부류가 있다. 정년연장이나 임금피크제 등으로 정년을 연장하고자 하다면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다.

한편, 현재 지구촌은 융합·공유·지능화의 특징을 갖는 4차 산업혁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산업계를 유지하기 위한 직업이 소멸돼 가고 있고 지능화·자동화·융합화·공유의 특징을 갖는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직업이 생성되고 있다. 또한 기업, 사회, 대학은 새로운 기술, 문화, 사회의 변화 요구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문제해결중심, 실무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됨에 따라 직무의 역할과 기능이 변화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 기성세대들이 이끌었던 산업구조와 사회는 새로운 세대에게 맡겨야 한다. 새로운 사회의 요구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이며 창의적인 실험 정신에 입각한 개방적 태도를 요구한다.

이러한 특징은 젊은이들이 갖는 특징이며 특권이다. 또한 젊은이들은 실패의 특권을 가질 수 있는 세대다.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열정과 용기,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과거의 경험과 지식의 고정 관념 속에서 비개방적 자세를 가진 ‘꼰대’들은 후배들에게 그 자리와 역할을 과감히 양보해야 한다. 물론 경륜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 그 역할중의 하나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험과 이해 속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끊임없이 지지하는 일일 것이다.

물러설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생각하자! 은퇴라고 생각하지 말고 화려한 양보라 생각하자! 이제는 용기 있는 결정이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우리를 대신해 대한민국의 이끌어갈 주역이며 이들이 바로 주인공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익어간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존경받는 꼰대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어른으로써의 품격 있는 행동을 보이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기득권, 명예, 자리 등은 젊은이에게 물려주고 꽃중년, 꽃풍년의 향기를 품은 존경받는 ‘꼰대’가 되도록 하자.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풍성함과 풍요로움 속에서 서서히 겨울에게 자리를 물려주려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은 겨울을 향하고 있다. 마치 우리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깨우치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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