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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 듣는 ASF 대한 꼭 알아야 할 것

한국에까지 오게 된 사연부터
病 특성 바탕으로 한 대책 제시

 

 

 

현재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흡사 재난영화의 도입부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왜곡된 입장을 갖게 하고, 왜곡된 입장은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한다.

이를 위해 김현일 저자는 새로 출간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ASF 사태에 대한 설명과 대책, 아프리카 풍토병이 한국에까지 오게 된 사연, 지금까지 밝혀진 ASF에 대한 과학적 브리핑,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을 소개한다.

책은 먼저 지난 2일 확인된 야생 멧돼지 ASF 감염사례를 시작으로, 가족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야생 멧돼지 특성을 바탕으로 한 대책 마련을 이야기하며, 체코에서 실시했던 야생 멧돼지 포획 전략을 소개한다.

여기에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논란이 되는 살처분에 대한 입장으로, 확산을 막기 위한 무조건적인 살처분보다는 ASF의 질병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 대책을 제시한다.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긴 ASF는 살처분 이후에도 돼지 사체에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살아 있을 수 있는데, 자칫 뒤처리를 잘못하면 침출수 등으로 더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48시간 동안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는 스탠드스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ASF는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만큼, 스탠드스틸은 ASF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는 스탠드스틸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는 기간에 모든 축산 관련 차량과 도축장이 완벽하게 세척, 소독, 건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축산 관계자들의 빠른 신고도 주장한다.

양돈학에서 피부 청색증, 피부 출혈, 구토 등을 주요 징후로 ASF를 설명하지만, 올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ASF 사태에서 실제로 이런 증상이 발견된 사례는 적었다.

저자는 사육 돼지가 식욕이 줄었으며, 발열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농장 방문일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거나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등재돼 있지 않는 등의 문제는 농장주가 살처분 보상 비용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신고를 주저하게 만드는데, 이를 위해 저자는 정부와 유관 협회가 농장주에게 신고 접수를 독려하고 여러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밖에 저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산 선진국인 덴마크의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동물복지를 고려한 덴마크의 축산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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