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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용인 원삼 독립운동가 포상 결정 서둘러야

용인시와 시의회가 경기동부보훈지청과 함께 1919년 용인 3·21 만세운동에 참가했던 독립운동가들을 발굴, 국가에 포상을 신청했다. 처인구 원삼면 일대 서훈을 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20명이 대상이다. 100년 만이다. 원혼(寃魂)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늦었지만, 그래서 죄송하지만 정말 잘된 일이다.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국가기관과 함께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신청한 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그래서 마냥 기뻐하기에 저어된다. 해방이후 정부들이 독립운동가들을 외면했던 건 아닌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이번 포상 신청 계기는 시가 지난 8월 보훈지청과 원삼면 주민센터 문서고에서 수형인 명부를 찾아내면서다. ‘3·1 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다. 명부에는 당시 일제의 악랄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일제는 독립운동가 20명에게 태형(笞刑) 90대를 가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벌인 주객전도(主客顚倒) 행위다. 일제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출생지, 판결연도일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또 죄목과 형의 명칭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하는데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됐다.

독립운동가 20명은 ▲이웅한(李熊漢) ▲장지선(張志善) ▲장병식(張秉植) ▲조용산(趙龍山) ▲황덕재(黃德在) ▲황찬경(黃瓚景) ▲변용섭(邊用燮) ▲임흥도(林興道) ▲박흥준(朴興俊) ▲허충태(許忠台) ▲김일춘(金日春) ▲박희적(朴熙積) ▲이병연(李秉淵) ▲이태현(李泰鉉) ▲이범기(李範驥) ▲이상철(李象喆) ▲이은상(李殷商) ▲오경렬(吳慶烈) ▲서천길(徐千吉) ▲안재섭(安在燮) 독립운동가 등이다. 용인 3월 만세운동은 ▲수여면, 유방·김량장리 등 농민 2천여 명 시위 ▲모현면, 왕산·내곡리 농민 500여 명 참가 ▲내사면, 양지리 100여 명 평화 시위 ▲기흥면 하갈리 주민 수십여 명 만세 운동 ▲수지·읍삼면, 천도교인과 농민 1천500여 명 격렬 저항 ▲외사면, 3천여 명 면사무소와 헌병 주재소 습격 ▲외사면, 농민 500여 명 항쟁 ▲이동면, 송전리 700여 명 농민 평화 운동 ▲원삼면, 수백 명 만세 시위 등 말 그대로 들불처럼 번졌다. 1919년 3월 21일~4월 2일까지 1만3천200여 명이 참가한 지역 최대의 독립운동으로 역사는 기록한다.

그나마 2002년 3월부터 용인독립운동 기념사업회가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국가는 송구한 마음을 담아 이 분들의 포상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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