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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의사 절반 이상 ‘번아웃 심각’

김나영·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222명 중 143명… 40대 이하 여의사일수록 심해
“의사 근무 형태 개선·여의사 지원 제도 마련 시급”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장은선 교수팀이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의 번아웃(소진, Burnout) 증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을 밝혀냈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지속적인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진료·시술·연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다보면 스트레스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및 소화기계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데 착안, 소화기내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불균형 정도 그리고 그것이 의사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건강 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89.6%가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소화기계 증상은 53.6%,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 증상은 68.9%에서 나타났다.

이어 연구결과에서는 조사 대상자 222명 중 143명(64.4%)에서는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다. 여성에서는 70.4%로 남성의 59.7%에 비해 많았고, 30대 여성에서는 심한 번아웃 증상인 이인감(depersonalization)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인감은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한국여자의사회 학술이사)는 “우리나라에서 소화기내과 의사, 특히 40대 이하 여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는 환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의사들의 근무 형태를 개선하고 여의사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Digestive Disease an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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