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이전반대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에 들어간 여인국 과천시장이 5일만인 4일 단식농성을 풀었다.
다소 초췌해 보였으나 겉모습은 여전히 활기에 넘친 여 시장의 최근 심정과 기무사이전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단식도중에도 정상적인 업무를 추진,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보는데 건강상태는.
▲먼저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 드린다. 워낙 건강한 체질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지장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인 단식을 택한 이유가 있는가.
▲기무사 이전이 추진되면서 많은 사실이 왜곡되고 일방적으로 추진돼 분노를 느꼈고 이런 방식으로 추진되어선 안된다는 뜻을 전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기무사 이전은 전임시장과 경기도의 심의를 거친 사안이라는데.
▲명백히 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임기를 불과 3개월 앞둔 전임시장이 기무사의 요청에 의해 검토차원에서 경기도에 제출한 것 뿐이다. 저는 취임하자마자 줄곳 반대를 주장해왔다.
-기무사 이전초기 단계에 시민 대다수가 동의했다는데.
▲23만평의 광대한 면적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명한 89명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5만시민의 반대서명과 현재 전개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기무사가 이미 이전부지 90%이상 매입한 상태에서 반대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땅을 샀다고 무조건 허가해준다면 그린벨트를 소유한 모든 지주에게 자신이 원하는 건축허가를 내줘야 할 것이다. 그런 논리가 타당치 않다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역이기주의란 지적도 있는데.
▲현지에 가보면 알 수 있지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이전부지는 과천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환경과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땅이다. 이런 지역에 기무사만을 위한 대규모 시설은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밖에 이전해선 안 되는 이유를 덧붙인다면.
▲이전부지 주변엔 대형기름탱크가 위치해 있고 연 1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유사시 대량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대체부지까지 마련해주었는데도 마다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기무사 이전은 누가 봐도 잘못된 계획이다. 시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합리적인 장소로 이전한다면 환영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