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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행성게임 성인PC방 난립 불법 ‘제2 바다이야기’사태 우려

합법 내세워 시민 게임장 유인
온라인 도박·불법 환전 등 성업
외상코인까지 대줘 돈벌이 혈안
피해 고객 “단속 한 번도 못 봐”
경찰 대대적인 강력 단속 절실

 

 

 

‘바다이야기’로 상징되는 불법 사행성게임장이 경기침체속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려 또 다시 도내 곳곳에 기승을 부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더욱이 이들은 ‘PC방’ 등록 뒤 경찰의 단속을 피해 게임기를 개·변조하거나 불법 환전 등으로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어 시민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16일 오후 수원의 일명 ‘복개천’의 한 상가건물 1층 외부에 ‘바둑이’, ‘포커’, ‘고스톱’ 등을 전면 가득 채우고 자리잡은 A성인PC방은 한참 업무에 바쁜 시간인데도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일반적인 PC방이라고 하기에는 우스울 정도인 고작 12개의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고, PC들은 ‘스테이’, ‘하프’, ‘콜’ 등의 단어들이 경쟁하듯 반복됐다.

500여m 떨어진 요란한 네온사인의 B성인 PC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앞서 살펴 본 곳보다도 적은 8개 남짓의 좌석에 앉은 손님들은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오직 본인 앞의 PC모니터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바빴고, 십여분 후 한 손님이 카운터에서 현금 수십만원을 바꿔 나가는 광경도 보였다.

합법을 내세워 시민들을 유인해 온라인 도박과 불법 환전 등을 버젓이 자행하는 불법 성인PC방 등 불법 사행성게임장이 도내 곳곳에 경쟁하듯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민들의 삶과 경제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과거와 달리 업소 내부에서 암암리에 환전까지 진행하면서 단속의 눈을 피하는가 하면 외상코인 등도 서슴치 않아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면서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성인PC방에서 만난 한 고객은 “하프, 콜, 윈 등의 소리가 집에서 자려고 누우면 귓가에 맴돌아 곧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서 “돈을 따는 적은 거의 없고, 가져온 돈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습관처럼 찾게 된다. 환전도 불법인 줄 알지만 돈 따려 오는 사람들에게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비웃듯이 말했다.

‘축 개업, 첫 방문 고객 파워포인트 제공’이 담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기까지 한 또 다른 고객은 “내가 수원과 안산 등의 이런 PC게임방을 셀 수도 없이 다녔지만 정작 경찰 단속은 단 한번도 못 봤다”며 “그러니 지금도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불법PC도박장이 버젓이 문을 열고, 불법 영업을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장에서의 적발은 쉽지 않다. 불법사행성 게임장에서 이뤄지는 위법행위 단속을 위해 게임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다”며 “건전한 게임문화가 장착되도록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18년 사행성불법 게임장 908곳을 단속하면서 1천281명을 검거해 35명을 구속했으며, 1만821대의 게임기를 압수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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