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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닥터헬기’ 좀 더 일찍 도입했더라면

경기도와 도교육청, 아주대병원의 삼각공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의 영웅적 행동 이야기다.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지 39일 만에 17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말 그대로 ‘국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그런데도 ‘좀 더 일찍 도입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보다 많은 목슴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회한(悔恨)이 들기 때문이다.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생각하니 답답하다.

이처럼 닥터헬기의 활약 배경에는 지난 6월 체결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이 있다. 협약으로 학교운동장과 공공시설을 닥터헬기의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천명한 이런 선언이 주효했다. ▲닥터헬기 착륙에 관한 모든 책임은 경기도가 진다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는 지체 없이 적극 활용하라. 이 두가지 확신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닥터헬기 운용에 힘을 실었고 사라질 뻔한 생명의 춧불을 살리는 원동력이 됐다. 적극적인 행정이 이룬 대표적 성공사례로 기록되겠다.

닥터헬기는 지난달 4일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2일까지 야간 출동 6건과 다른 시·도 출동 1건 등 모두 19번 하늘을 날아 중증외상환자 17명을 구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발표다. 밤과 낮, 지역을 가리지 않고 종횡부진 현장을 누빈 결과다. 종류별로는 실제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고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되돌아 온 회항이 ‘1회’ 등이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출동 준비를 마쳤지만 사고 현장에서 환자가 이미 사망한 경우다. 또 도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환자가 헬기 이송 도중 사망한 일이다. 19차례의 출동 가운데 성공으로 기록되지 못한 2건의 내용이다. 치료가 가능한데도 지연돼 사망하는 경우를 예방사망률이라 부른다. 선진국은 5~10% 내외다. 우리나라는 30% 수준이다. 선진 항공의료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하는 당위(當爲)다.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다. 닥터헬기의 가장 큰 덕목은 경기 전역 1시간 이내 치료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골든아워’ 확보가 가능해 중증외상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닥터헬기는 지금 생명 지킴이, 즉 ‘뜨면 살린다’는 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 도민의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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