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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문화도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는 장소를 우리는 도시라 부르고 그들의 삶의 흔적과 다양한 파편의 조합이 모여서 문화를 이룬다. 한 도시가 그들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이루지 못하고 진화의 로드맵에서 도태된다면 그 집단은 자의든 타의든 쇠락을 거쳐 소멸에 이르게 된다.

이에 세계 각국은 농업과 석탄 산업시대를 넘어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독특한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구축과 활성화전략을 내보이며 다양한 콘텐츠를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미 1985년에 구축된 ‘유럽문화도시’와 ‘아랍문화도시’, ‘슬로시티’ 등의 해외 사례와 국내의 경우 문화관광부에 의해 2006년 시작된 ‘지역거점문화도시’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의 성격인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그리고 ‘올해의 관광도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도시재생과 사회경제생태계 구축 및 새로운 사회가치창출을 위해 발 빠르게 진행 중에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단일화에 이르고 있고 이를 ‘문화도시’라는 다양한 색칠을 통해 확인하고 구현한다.

‘문화도시’란?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도시문화의 고유성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회성장구조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체계를 갖춘 법적지정도시’라 정책적으로 정의한다. 이는 장소성을 기반으로 도시를 육성 및 지원하고 경영체계를 바탕으로 한 사회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것이다.

‘역사전통’, ‘문화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분야로 대별되어지는 본 사업은 매년 10조 원씩 5년간 50조 원의 예산이 전국 500여 곳의 도시에 대규모로 투입되는 국정과제로써 지방정부들은 앞 다투어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들어서 도시성장과 개발의 이면으로 밀린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위 사업과 결을 같이 한다. 이에 2018년부터 ‘수원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해 국비를 보조받아 ‘행궁동’과 ‘경기도청 주변’, ‘매산동(도시재생뉴딜사업)’ 3개 지역에서 이미 사업이 진행 중에 있고, 올해는 연무동과 세류2동이 ‘스마트시티 형’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돼 앞의 3곳과 함께 ‘문화도시’출발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이에 더 큰 수원을 위한 발걸음이 될 ‘문화도시’를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제언코자한다. 첫 번째 특화전략을 통한 차별화된 기본계획 수립과 경쟁력강화다. 위에서 열거한 분야별 4가지 역점 사업 중 우리 시가 특화시킬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이를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관(지방정부)과 시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전문종사자(미술, 음악, 연극 등)들의 주체적 참여를 통한 ‘3자 간 정책협력 거버넌스 전문연구기관’의 상설화다. ‘문화도시’ 선정기준에도 밝히는 바와 같이 사업의 진단에서부터 도시가 가지고 있는 가치, 조성계획, 예산의 투입계획 등 정부의 다양한 의지를 전문집단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반영하는 역할이야 말로 ‘문화도시’ 사업선정과 정책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생시키고자 하는 ‘문화도시’의 최종목표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삶을 구현하는 시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활성화를 빌미로 한 공간구성(하드웨어)과 콘텐츠구성(소프트웨어)의 과잉투자는 사람(휴먼웨어)과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를 재생하고자 하는 ‘문화도시’의 취지를 정면으로 배척(排斥)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매순간 다양하고 돌발적인 상황이 도처에서 발생할 줄 안다. 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예술적 향유’의 보편화를 위한 활성화와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한다면, 문화예술로 재구성된 차별화된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예술과 문화로 대별되어지는 ‘문화도시 수원’이 그려지는 가을이다. 우리시의 기운이 상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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