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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찰의 날, 돋보이는 경기남부청의 시도

오늘 제74회 경찰의 날을 맞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이 제안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전국 지방경찰청 가운데 처음으로 ‘시민경찰의 날’을 제정해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민속으로 들어가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시민경찰선언으로 읽혀 상큼하다. 일제시대 ‘순사’에서 시민의 ‘벗’으로 돌아오려는 시도로 읽혀 더 반갑다. ‘공동체 안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로 거듭나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경기남부청은 오늘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시민들을 초청해 ’제1회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또 올해 시민경찰로 선정된 사람들 가운데 3명을 명예경찰로 위촉한다. 경찰내부 심사와 시민들의 온라인 투표로 선발했다. 이들은 홍보대사 역할을 맡아 경기남부청 공식행사에 초청될 예정이다. 경기남부청은 시민경찰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선발을 정례화 하기로 했다. 바람직하다. 이에따라 오늘을 시작으로 매년 10월 23일은 적어도 경기남부청에서는 ‘시민경찰의 날’로 공식화 돼 운영된다. 선정된 시민경찰들에게는 배지 등 기념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대감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시민경찰로 선정된 사람들은 이렇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범인을 검거하거나 사고 발생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한 경우 ▲범죄예방 활동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준 일반 시민 등이다. 실제로 시민경찰 1호는 지난 4월, 광명시의 한 금은방에서 순금 팔찌를 절취한 절도범을 쫓아 붙잡았던 축구선수 우 모군이다. 이어 100호는 지난 6월 아파트 입주민들끼리 자율방범단체를 만들어 10년 동안 순찰활동을 벌여 온 안양시 한라비발디 아파트 주민 25명이다. 경기남부청이 선정한 시민경찰은 지난 18일 현재 범인검거 기여 129명, 사고예방 및 인명구조 51명, 범죄예방 255명 등 모두 455명이다. 경기도민들의 시민의식이 뛰어나 가능한 결과다. 이런 시도는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로 확대, 시행되고 있어 모범이라는 평가다.

어쩌면 매년 치러지는 경찰과 경찰가족들을 위한 기념일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로 보일수 있다. 그러나 이 작은 시도가 불러올 변화(變化)는 무쌍(無雙)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민을 치안의 대상으로 보았던 거칠었던 시각이 협력 동반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민을 적(敵)으로 규정했던 일제시대 경찰의 유전자를 지우겠다는 저항으로 읽혀 더욱 가치있다.

경기남부청이 시작하는 시민경찰의 날이 오래도록 이어지기 바란다. 제74회 경찰의 날 ,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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