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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한 김태우, 감찰 직전 유심교체 정황”

공무상 비밀누설혐의 2차 공판
청와대 행정관 상세히 증언
3차 공판은 내달 15일 예정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감찰했던 청와대 직원이 “김태우 수사관이 감찰을 받기 전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한 흔적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 심리로 지난 18일 열린 김 전 수사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사건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의 A행정관은 감찰 과정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A행정관은 “지난해 11월 당시 특감반원이었던 김 전 수사관이 경찰청을 방문, 지인이 연루된 사건에 관해 묻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해 감찰을 진행했다”며 “김 전 수사관은 자신이 감찰을 받으리란 걸 알고 있었고, 오히려 자세히 밝혀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특이한 점은 김 전 수사관이 아침에 사무실에 오기 전 유심칩을 교체한 흔적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그는 ‘아버지로서 자식을 걸고 유심칩을 교체하지 않았다’면서 ‘컴플리트 와이프(스마트폰 정보 청소 프로그램)를 자주 구동해서 그렇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수사관의 변호인은 당시 감찰 내용이 이번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재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증인 신문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김 전 수사관은 감찰 과정과 관련한 A행정관의 증언이 이어질 때마다 사실이 아니라는 듯 황당한 표정을 보였다.

이날 재판은 2명의 증인 신문을 끝으로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언론 등을 통해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여러 차례에 걸쳐 폭로한 혐의로 기소됐다. 3차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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