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뜨겁게 달군 근현대사, 격동의 한국미술 100년 돌아보다
‘광장’ 뜨겁게 달군 근현대사, 격동의 한국미술 100년 돌아보다
  • 최인규 기자
  • 승인 2019.10.22 19:50
  • 댓글 0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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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조각·설치 등 450여 작품 시대별 1·2·3부 구성
덕수궁·과천·서울관서 각각 내년 2월 9일까지 전시
과천관 11월13일 학술세미나… 다양한 관점서 조명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획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이해 한국미술 100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969년 10월 20일 개관 이래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서 한국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및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는 개관 50년을 맞아 지난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미술과 미술관이 나아갈 미래를 국민과 함께 그려본다는 취지 아래 20세기 여명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한국사와 미술사를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이에 전시는 한국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설치 등 450여 점의 작품을 시대별 1·2·3부로 구성해, 지난 1900년부터 1950년대를 다루는 1부는 덕수궁관에서, 1950년대부터 현재를 통사적으로 바라보는 2부는 과천관에서, 동시대 한국 사회의 이슈를 다루는 3부 전시는 서울관에서 각각 진행한다.

 


‘광장’ 1부. 1900~1950



오는 2020년 2월 9일까지 덕수궁관에서 펼쳐지는 ‘광장’ 1부는 지난 1900~1950년의 시기를 다룬다.

지난 19세기말 개화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격동하는 시대의 파고 속에서도 ‘의로움’을 지켰던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유산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예술가들의 고민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전시는 ‘의로운 이들의 기록’, ‘예술과 계몽’, ‘민중의 소리’, ‘조선의 마음’ 4가지 주제로 구성돼, 채용신, 오세창, 안중식, 김용준, 김환기, 이쾌대 등 작가 80여 명이 작품 130여 점과 자료 190여 점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입장이 공존한 역동적인 한국 근대사를 조망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을사늑약 체결 후 낙향해 우국지사의 초상화를 주로 그린 채용신의 대표작 ‘전우 초상’(1920), 의병 출신 화가의 지조와 절개를 보여주는 김진우의 ‘묵죽도’(1940), 3·1운동 참여 후 수배를 피해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유학한 임용련의 ‘십자가’(1929) 등이 있다.

특히 이중섭만큼 그 성품과 화격을 인정받았던 인물이었으나 월북하면서 잊혀진 작가 최재덕의 ‘한강의 포플라 나무’(1940년대)와 ‘원두막’(1946)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광장’ 2부. 1950~2019



오는 2020년 2월 29일까지 과천관에서 진행되는 ‘광장’ 2부는 지난 1950년부터 현재까지 예술이 삶과 함께하는 의미를 모색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1)에서 빌려 온 ‘검은, 해’, ‘한길’, ‘회색 동굴’, ‘시린 불꽃’, ‘푸른 사막’, ‘가뭄 빛 바다’, ‘하얀 새’ 등 총 7개의 주제로 구성돼, 변월룡,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박서보, 신학철, 서도호, 이불,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 작가 200여 명의 작품 300여 점과 자료 200여 점을 통해 역사와 이념, 시대를 넘어 개인과 공동체를 포괄하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와 동백림사건으로 수감된 윤이상, 이응노가 각각 옥중에서 작곡한 ‘이마주(image)’(1968) 육필 악보와 그림 ‘구성’(1968), 또한 최초로 공개되는 지난 1980년대 오윤의 걸개그림 3점 등이 있다.

특히 1980년대 광장의 거리를 재현한 중앙홀에서는 최병수 외 학생·시민·화가 35인이 그린 대형 걸개그림 ‘노동해방도’(1989),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1987) 등으로 당시 시위가 진행됐던 공간을 작품으로 재해석해 구성된다.

 


‘광장’ 3부. 2019



오는 2020년 2월 9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되는 ‘광장’ 3부는 2019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촛불집회를 통해 광장은 역사성과 시의성을 모두 지니며 장소성을 초월하는 특별한 단어가 됐다.

이에 3부 전시는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광장을 움직인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개인이 맞닥뜨리는 문제와 상황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본다.

전시는 오형근, 송성진, 함양아, 홍승혜, 에릭 보들레르, 날리니 말라니 등 작가 12명이 작품 23점을 통해 전시와 공연, 온라인 공간, 단편소설집 등 미술관 안팎의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한 소설가 7명(윤이형, 박솔뫼, 김혜진, 이상우, 김사과, 이장욱, 김초엽)이 전시를 위해 ‘광장’을 주제로 집필한 단편 소설 7편을 묶은 소설집 ‘광장’(워크룸프레스)이 출간됐는데, 동시대 젊은 세대의 모습을 담은 오형근의 초상 사진 신작 7점과 알레고리를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조망하는 함양아의 신작 영상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1.0’(2019), ‘주림’(2019)이 최초 공개된다.

‘광장’ 연계 학술세미나

 


오는 11월 13일 과천관 대강당에서 문학, 역사, 사회, 미술사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을 초빙해 ‘광장’전과 한국 미술 100년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개최된다.

지난 1900년부터 1950년까지를 다룬 1부 세미나에서는 역사, 문학, 미술 전문가들이 발제를 맡아 ‘역사적 광장’을 주제로 암울했으나 뜨거웠던 역사적 순간에서 미술과 사회가 주고받은 영향을 살펴본다.

지난 1950년부터 2019년까지를 다룬 2부에서는 ‘사회적 광장’을 주제로 문화연구자, 현대미술 전문가들이 자유와 민주화를 향한 격동적 사회 변화 물결의 연장선에서 한국 미술의 주요한 장면과 세계 미술 속 한국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오늘의 미술을 조망하는 3부에서는 미술, 미술관, 사회뿐 아니라 미술관의 미래,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까지 확장하여 전망해 본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다층적인 관점으로 전시를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윤범모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광장’전은 20세기 여명부터 현재까지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사와 미술을 조명하는 기념비적인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 대중과 미술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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