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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한탄강개발사업 자문위원 구성의 아쉬움

 

 

 

지난 4일 포천시청 회의실에서 한탄강 개발 사업 자문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그 자리는 박윤국 포천시장과 시의 관계자들, 개발 계획의 용역을 맡은 업체, 그리고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이 가지는 일종의 첫 번째 상견례와도 같은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박윤국 시장은 친환경적이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개발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위촉된 자문위원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환경 생태학자가 2명, 건축 설계 사업자가 2명, 한탄강 주변 주민 2명, 수자원공사 직원 1명 등이 포천시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자문위원들이었다.

자문위원들의 면면을 보면서 스토리 발굴과 작성을 할 수 있는 인문학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관광이라는 것은 결국 관광자원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관광객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텔링 또는 스토리 메이킹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대유행인 것은 각자 개인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이 공감해주고 ‘하트’나 ‘좋아요’를 통해 당신의 이야기가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자문위원 중 삼육대학교 환경디자인 원예학과 교수인 조치웅 박사는 “훌륭한 스토리가 있다면 부족한 기반 시설도 불편한 교통도 그들에게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사회학적, 인문학적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포천시의 환경 보존의 의지와 노력은 1시간 반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박윤국 시장이 직접 논의와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들려줄 이야기를 명확히 정해 놓지 않은 채 관광지 개발을 한다면, 결국은 판에 박힌 건물 짓기와 도로 확장하기로 인해 환경 훼손을 최대화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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