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면서 강렬한 기운의 붉은 바탕 위에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역동적인 독수리의 모습.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냥 성공률이 높은 독수리를 형상화해 말과 행동이 반드시 같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 ‘독수리(언필가행 행필가언)’는 지난 7월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에서 개최한 ‘수원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해 시에 기증한 작품이다.

당시 행사 참여에 앞서 이 원장은 ‘수원의 날’ 행사를 계기로 동유럽을 통한 맥간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이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맥간공예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 소재 RAU(Romanian-American University)에서 ‘K Lovers Festival’ 전을 개최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앞서 언급한 작품 ‘독수리(언필가행 행필가언)’를 보고 감탄한 루마니아 주재 김용호 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보릿대를 활용해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맥간 아트는 당시 루마니아 관계자들을 비롯해 현지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 이 원장으로서는 이번 전시회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에 연구원은 이번 전시에 이상수 원장을 비롯한 우윤숙 예맥회회장과 민선희 예맥회부회장 등 3명이 참여해, 맥간 아트의 전통적 문양이 새겨진 작품들은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적 문양의 작품들까지 총 20여점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거북의 모습으로 입에서 신령스런 기운을 뿜어내는 동물로 북방을 수호하며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사신도 중 하나를 그린 ‘현무도’와 금슬 좋은 부부를 의미하는 ‘원앙’, 진시황이 불로초로 믿었던 영지버섯과 몸에 좋다는 불수감을 묘사해 건강과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불로장생도’ 등이 있다.

또한 현대적인 도안기법으로 새로 선보이는 작품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늘게 표현해 색다른 입체적 느낌을 전해주는 ‘Beauti line’,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을 표현한 ‘무궁화’, 6대륙 어디에서도 살고 있는 나비를 묘사한 ‘춘접도’, 순결한 사랑을 의미하는 ‘백합꽃’ 등이 있다.

이상수 원장은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카레스트에서 전시를 열게 된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맥간 공예’와 ‘수원시’ 나아가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겠다”며 “또한 이후에도 맥간 공예를 동유럽 전역에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