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등 학생들 아이디어 전폭 반영 자기주도적 인재 육성 심혈
둘레길 등 학생들 아이디어 전폭 반영 자기주도적 인재 육성 심혈
  • 박건 기자
  • 승인 2019.10.24 19:33
  • 댓글 0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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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생고등학교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자리한 사립 영생고등학교는 1990년 3월 15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27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1만1천3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6학급 925명(1학년 315명, 2학년 280명, 3학년 330명)이 95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 함흥서 피난 온
영생여고 동문들 ‘모교 재건’ 합심
1990년 개교…1만1천여명 졸업생 배출

투명한 재정관리·학생주도교육 지향
‘백두대간 챌린지’ 등 교육환경 개선
교장이 직접 학생들 상담 도맡아


영생고의 설립은 보편적인 사학들의 설립과 달리, 6·25전쟁 피난 당시에 북한 함흥에 위치해 있는 영생여자고등학교 동문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면서 모교의 재건을 위해 외부의 도움없이 ‘영생학원’을 설립해 시작됐으며, 모교의 재건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한신학원과 재단을 합병했다.

영생고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 육성은 물론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교육목표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판서(板書)하며 학생을 가르키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주도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또 전교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장에게 제출, 이를 학교 경영에 전폭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교사들과 아이들의 친밀감이 강하다.

이로 인해 영생고 둘레길, 쉼터, 텃밭가꾸기 등 교내 자리잡은 장소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교사의 추진력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특히 교육적 가치를 우선해 ‘투명한 재정관리’, ‘자유로운 학생들의 자치활동’, ‘학생들의 보다 나은 교육환경 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첫번째, 투명한 재정관리의 일환으로 유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교육사업 등을 선정해 담당교사가 이에 대한 계획, 지출비용 등을 세워 교장에게 직접 제출 뿐만 아니라 교장과 교사가 의견을 나누며 사업을 진행해 오히려 재정이 남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매해 연말에 진행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학생들과 교사들이 직접 가꾼 배추를 이용해 김장을 담가 ‘땀의 보람과 따뜻한 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번째로 자유로운 학생들의 자치활동 내실화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교장실의 문을 항시 개방’ 시간에 상관없이 듣고 이를 학교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보다 나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과 졸업생과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을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같이 등산을 하며 깊은 대화를 서로를 이해하는 ‘백두대간 챌린지’ 등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 교육환경 개선을 하고 있다.

특히 영생고는 앞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주목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 제도로, 이에 대비해 영생고는 창의력 사고와 알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내 토론대회를 열어 토론을 통해 자신의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학교 인근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길러주며 수학의 원리를 알리며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헌신하고 있다.

게다가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학생을 비롯한 지병을 앓고 있는 학생, 비행청소년 등을 위해 교장이 직접 학생들의 상담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꿈이 있는 진로 교육과 도서관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도서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한 독서교육, 인성·인권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 영생고의 자랑 중 하나인 배구부는 1991년 3월 29일 창단해 전국체전, 전국종목별선수권, 대통령배 등 각종 큰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거뒀으며 많은 졸업생들이 프로리그와 국가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최일석 교장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교육이 발전하면서 투명한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발맞춰 더욱 투명한 경영과 학생들의 창의력을 적극 반영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제자들이 올바른 길을 걷고 자신만의 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장실 개방하면서 학생들과 친밀감 높아져… 활기·발전 두마리 토끼 잡았다”

최일석 교장

학생들 밝게 웃는 모습 가장 큰 힘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찾는 장소

올바른 길 도와주는 역할 교사의 의무


“교사를 꿈 꾼것은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교직에 몸을 담게 됐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웃는 모습이 나에게는 가장 큰 힘이고, 교직에 있다는 것이 한없이 좋은 것을 보면 천직인 것 같습니다.”

최일석 교장은 젊은 시절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안사람이 영생고 교사모집 신문 광고를 보고 몰래 이력서를 제출한 것이 교사의 길로 접에들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후 30여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며 바른 길을 제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는 최 교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교편을 잡은 것이 자랑스럽다. 학생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최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찾는 장소이다”며 “그 꿈을 올바르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교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사란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고, 학생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교육철학을 밝힌 최 교장은 “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열린 교육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교사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아이들이 수시로 찾아와 자신의 고민, 아이디어, 사적인 이야기 등을 말할 수 있도록 항상 교장실 문을 개방하고 있다.

최 교장은 “교장실을 개방하면서 학생들과의 친밀감이 높아졌으며, 고민을 안고 오는 학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학생 등 작은 변화가 학생들의 생활에 활기와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일석 교장은 “자신의 꿈을 찾고 이뤄어 가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란다”며 “졸업 후에도 즐거울 때, 힘들 때 등 그 어느 순간에도 선생님이 필요하면 도와 주겠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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