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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의 지혜]부부(夫婦)

 

 

 

 

 

부부의 사전적 의미는 ‘결혼한 남녀로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겸손한 표현으로는 ‘가시버시’라고 한다. 부부는 경제적으로 공동생활을 하며, 함께 자녀를 양육한다. 사이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 하며, 아내를 존중하고 아끼는 남편을 자상한 남편이라 하고, 남편을 존중하고 위해주는 아내를 현명한 아내라 한다.

부부라는 새로운 관계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뤄 가는 과정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 전부터 자신의 부모님을 통해 부부간의 상호작용과 역할에 대해 일정한 상(相)을 형성하게 된다. 서로의 부부상이 비슷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충돌이 일어 날 수 있다. 오랜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한 방식이 있어 서로 간에 자신이 변화하려 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한다면 원만한 부부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만 서로의 다른 점들을 조화시켜 개인으로, 부부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다. 일치와 달리 조화는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화분 하나를 두고 그것을 거실에 둘지 베란다에 둘지에 대한 의견 충돌부터 시가, 처가, 자녀 문제 등으로 다툼이 있을 수 있다. 부부관계 전문가들이 사이가 좋은 부부들은 여러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서로의 단점을 불평하기 보다는 장점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것을 잘 한다. 또 일상 중에 같이 하는 활동이 있고, 어떤 일에 대해 너무 심각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유머있게 대처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감하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싸우더라도 욕하거나 폄하하는 등 상처를 주지 않는다. 스스로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갖으며, 소소한 것들을 상대에게 알린다. 특히 사이좋은 부부들의 차별된 특징은 서로 연애 시절의 마음으로 유혹하는 자세와 매력 있고 남 다른 개성을 보여 준다고 한다.

오늘날 맞벌이 여부에 따라 다르고 남녀평등이 대세이지만, 전통적으로 이상적 남편은 성실하고 정직하며 자상(仔詳)하고 책임감이 강해야 하며, 이상적 아내는 알뜰하고 이해심 많으며 인정(人情)있고 슬기로워야 한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서 ‘모든 병중에서 마음의 병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모든 악 중에서 악처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했고, 맹자의 말에도 ‘남편이라는 것은 아내에게서 보면 평생을 바라보며 살 사람이라서, 남편은 존경 받을 존재라야 한다’라는 두 문장에서 구시대적 사상이라 치부하기보다는 원문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남편과 아내가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하겠다.

한 사람의 오복(?)은 부모 복, 형제 복, 배우자 복, 자식 복, 주변사람 복인 인복(인덕)이다. 이 중에서 기본은 부모 복이고, 성공하려면 인복을, 그리고 노년까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배우자 복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다. 그러므로 오복 중 으뜸은 배우자 복인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는 어떤 것인가?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서로 손을 잡고 발 맞춰 걸어가는 관계이며, 잘 차려진 밥상을 둘이 들고 다정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먹어 보라고 권하며 맛있게 먹는 것과 같은 것이며, 또한 보자기 네 면을 각자 양손으로 잡고 금은보화를 가득 담는 형국이다. 걸어갈 때 서로 보폭이 다르면 서로 잡은 손을 놓치게 되며 잘 차려진 밥상을 들고 가다 놓치게 되면 먹어야할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가 돼 주변은 엉망진창일 것이다. 한 사람만 양손 하나만이라도 보자기를 잡고 있지 않는다면 결코 금은보화를 가득 담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부는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보완관계이며, 함께 보조를 맞추어 살아가야하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 지켜야할 세 가지 덕목이 있다. 서로 상대를 존중해 줘야하고, 인정해 주고, 공(功)이 있으면 자신의 공도 상대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하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심리학자 스턴버그가 말한 사랑의 3대 요소인 친밀감, 열정, 그리고 책임감(약속)을 변함없이 생활 속에 실천하며 각자의 도(道)와 본분을 지켜 나갈 뿐만 아니라,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한다. 화가인 빈센트 반 고호가 ‘부부란 둘이 서로 반반씩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한 말을 모든 부부들이 노년에 이르기 까지 행복을 위한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 것이 참된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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