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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사진축제… 많은 분들이 즐기길 기대”

내달 1∼10일 수원국제사진축제 강 제 욱 감독
사회 이슈 다루는 사진페스티벌
넓은 아시아 격변의 시대상 담아

“해석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

 

 

 

“전시도 전시지만, 관람객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축제 본연의 기능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저 축제라는 하나의 장을 구축할 뿐입니다.”

전국에 ‘모 페스티벌’, ‘모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있지만, 사실 그 제목만큼이나 축제의 기능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는 지는 다소 의문이다.

축제는 본래 모든 사람이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데, 축제가 붙은 대부분의 행사들은 관객들이 수동적인 존재가 돼 보는 것에서 그치곤 한다.

이에 축제의 기능을 제대로 살린 제6회 수원국제사진축제 ‘대장정, 민국의 발견’이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원 행궁동 일대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이를 총 기획한 강제욱 감독을 지난 28일 만나봤다.

 

 

 

 

강 감독은 대학시절 조소과를 전공해 이에 대한 작품 활동을 간간히 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 주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현실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때문이다.

그는 “지구 문명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사건들에 관심이 많다”며 “그것들을 가장 드러낼 수 있는 적합한 매체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진을 통해 ‘발해 유적’과 ‘항일운동의 현장’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장준하’, ‘재난’, ‘전쟁’ 등 묵직한 주제의 작품 활동을 해온 그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사진축제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사진을 통해 다른 지역 작가들과 소통했던 활동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축제라는 공간 안에서 각자가 기록한 이야기를 펼쳐볼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수원국제사진축제’인데, 축제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며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다큐멘터리 사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는 ‘대장정, 민국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해외 작가 80여명을 포함한 총 1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주제전은 해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교류전은 그 외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 외 곳곳이라 하면 행궁동에 위치한 갤러리들을 비롯해 교회와 카페, 주차장 등 다양한 곳을 가리킨다.

특이한 장소라 할 만큼이나 눈여겨 볼 점은 그 모든 공간들이 5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는 동시에 행궁동이라는 지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지역 탐방은 물론, 큐레이터와 작가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강 감독의 의도이다.

 

 

 

 

그는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번 축제는 지난 100년의 시간동안 아시아의 서쪽 변방 흑해연안에서부터 동쪽의 대한민국 사이에서 일어났던 격변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축제라는 하나의 장을 만들었을 뿐 자유롭게 해석하며 즐기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이라며 “이 시대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진가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자신감이 물씬 풍겨졌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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