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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김채운



하늘 길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불가항력의 떨림, 견디며,

너에게로 가는 길

다가갈수록 세지는 척력

허공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 김채운 시집 ‘너머’ / 애지·2019

 

 

 

 

 

‘하늘 길에도 요철이 있다’는 당연하고도 기막힌 상상에 문득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우리는 날마다 평화를 갈망하며, 혹은 부요(富饒)를 꿈꾸며 하늘이 길을 열어주기를 얼마나 앙망하는가. 그러나 하늘의 길은 언제나 떨림.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떨림이 있다. 마치 같은 극의 자석이 마주할 때 척력의 힘을 발휘하듯 사랑하면 사랑 할수록 떨리는 요철이 땅 위만이 아니라 하늘 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오늘도 우리는 ‘난기류’중에도 그리움의 그 누구에겐가로 가고 있다. 시인의 노래 는 누구나 덜컹거림과 떨림의 너머 그에게로 가야만 하는 아름다운 숙명이 있음을 다시 발견하게 해 주었다. /김윤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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